[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뒤 투자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반면 골드 ETF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이 금의 역할을 대체하는 투자자산으로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비트코인이 금 투자수요 대체할까, 골드 ETF에서 자금 유출되는 흐름 빨라져

▲ 비트코인 현물 ETF와 골드 ETF 사이 자금 흐름이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28일 조사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에 유입된 자산 규모가 앞으로 2년 안에 골드 ETF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최근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을 분석해 이런 예측을 제시했다.

1월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 현재까지 5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요 골드 ETF는 올해 들어 30억 달러 가까운 자금이 순유출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같은 기간 38% 안팎 상승한 반면 금값은 약 2.4% 하락했다는 점도 두 자산 사이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근거로 꼽힌다.

투자자들이 금 대신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투자 수요에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화를 비롯한 통화 가치 하락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자리잡아 금을 대체할 잠재력이 있다는 전망은 오래 전부터 나왔다.

올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며 이런 예측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이러한 투자자산 이동을 반드시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만은 없다며 보수적인 시각도 나타냈다.

조사기관 모닝스타도 “골드 ETF에서 자금이 유출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와 관련한 변수 때문일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관점을 보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