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M이 ‘아수라’로 영화사업의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23일 업계에 따르면 CJE&M이 28일 아수라를 개봉하는데 고산자의 참패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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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CJE&M 대표. |
아수라는 정우성 황정민씨를 주연으로 곽도원씨와 주지훈씨가 출연한 영화다. 1997년 ‘비트’와 1999년 ‘태양은없다’ 등 청춘액션물로 흥행에 성공한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수라는 얼굴이 셋이고 팔이 여섯 개 달린 싸움의 신을 뜻한다. 한국에서 최근 몇년 동안 꾸준히 인기를 끈 범죄액션장르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정우성씨는 병든 아내를 위해서는 범죄도 불사하는 형사 도경수 역을 맡고 황정민씨는 부패한 시장 박성배 역을 맡아 검찰과 쫓고 쫓기는 ‘악인들의 지옥도’를 그린다.
CJE&M은 아수라에 순제작비 92억 원을 투입했다. 마케팅비 등을 포함한 총제작비는 100억 원을 훌쩍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CJE&M관계자는 “여름휴가철과 추석은 가족단위의 관객이 관람할 수 있는 영화를 주로 개봉하기 때문에 9월 말로 상영시기를 조절했다”며 “한국영화 경쟁작도 없고 영화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범죄액션물인만큼 성인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E&M은 영화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수라 배우진이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에 출연한다. 무한도전은 24일 아수라 특별편을 방영한다. 정우성 황정민씨 등 아수라의 출연배우와 유재석 박명수 등 무한도전 방송인이 합을 맞춘다.
CJ E&M은 주요 영화가 기대만큼 수익을 올리지 못해 3분기 영화사업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아수라의 흥행이 필요하다.
CJE&M은 고산자로 추석 극장가에서 ‘밀정’과 맞대결을 펼쳤지만 참패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고산자는 22일 기준으로 누적관객 89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고산자의 총제작비는 120억 원으로 손익분기점은 320만 명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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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아수라' 포스터. |
이 기간에 워너브라더스의 밀정이 643만 명을 동원해 손익분기점 420만 관객을 넘긴 것과 대비된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CJE&M이 3분기에 영화사업에서 매출 590억 원, 영업이익 3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77.2% 줄어드는 것이다.
뚜렷한 경쟁작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아수라가 흥행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월6일 김기덕 감독의 ‘그물’이 개봉하지만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대중보다 영화마니아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밀정의 흥행세도 한풀 꺾여 9월17일 이후 밀정은 매일 관객이 줄어들고 있다.
다만 아수라는 시기적인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10월은 전통적인 극장가 비수기로 하반기 가운데 관객이 가장 적게 드는 달이다.
지난해 10월 전체 영화매출은 1168억 원으로 월평균 매출 1429억 원에 못 미쳤다. 이러한 흐름은 2011년 이후로 지속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