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권력형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에 111억 원을 기부한 데 대해 노조가 강력히 비판했다.
현대차 노조는 23일 “정몽구 회장이 권력형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K스포츠와 미르재단에 111억 원을 기부했다”며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노조 요구를 외면하면서 노조 노력의 대가를 정권에 바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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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은 박근혜 대통령 측근인 최순실 주도로 설립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주도로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각각 270억 원과 486억 원을 기부받았다.
현대차그룹이 두 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모두 128억 원인데 이 가운데 현대차가 111억 원을 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추석 이후 처음으로 임금협상 본교섭을 진행했다. 회사가 추가적 내용이 담긴 임금협상안을 제시하겠다며 본교섭 재개를 요청했고 노조가 수용했다.
노조는 이날 본교섭을 진행하면서 오전과 오후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했다. 추석 이후 이날까지 세 차례 부분파업을 벌이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임금협상이 시작한 뒤로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9만2500여대, 2조4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노사는 8월24일 △임금 5만8천 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지급 △개인연금 1만 원 인상 △주식 10주 지급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등에 잠정합의했으나 이 잠정합의안은 노조 찬반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부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