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복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언주 전 의원이 7년 만에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한다.
이언주 전 의원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대의에 함께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7년간 바깥에서 온갖 모진 풍파와 설움을 겪으면서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 혼자 하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며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으로 돌아가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앞선 지난달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외연 확대 차원에서 이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복당을 권유한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1972년생으로 부산 출신이다.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법학 석사와 연세대학교 경제법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전 의원은 3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9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이후 에쓰오일 상무를 거쳐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에서 당선됐고 2016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은 당내에서 친문(친문재인) 패권을 비판하다 2017년 4월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후 국민의당이 쪼개지며 바른정당과 합당한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창당에 참여했다. 21대 총선에서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다가 민주당 박재호 후보에게 패배했고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하다 지난달 18일 탈당했다.
이 전 의원은 7년 전 민주당 탈당에 대해선 "‘
안철수 현상’에 들떴던 저는 새 정치를 꿈꾸며 탈당했다“며 ”방황하다 돌아온 지금, 이젠 용기 내 말할 수 있다. 제 생각이 짧았다. 당원과 지지자, 동료 의원들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양당 모두 깊숙하게 경험해보니 그래도 민주당에 부족하나마 공공선에 대한 의지, 인간에 대한 도리가 최소한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탈당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윤석열 정부의 행태를 비판하며 복당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더 이상 권위주의로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가의 공적 시스템마저 파괴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며 “국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의사결정 태도가 나라의 생존까지 위협하지 않을지 나라 걱정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선 이 전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 그의 정치 행보와 그간 ‘문재인 저격수’ 활동을 해온 점 등과 관련해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돼왔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의원의 복당에 대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는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에 어떤 식으로 기여할 건지, 그러니까 자기의 정치적 어떤 이유 때문에 탈당하고 복당하는 게 아니라 정말
윤석열 정부의 퇴행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진정성을 보이는 그러한 모습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