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뒤 골드 ETF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비트코인 ETF에 투자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나며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안전자산 지위를 대체하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비트코인 '디지털 금' 지위 갖추나, 골드 ETF 대규모 자금 유출에 원인 가능성

▲ 비트코인 ETF의 자금 유입과 골드 ETF 자금 유출이 동시에 발생하며 비트코인이 금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도 고개를 든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데스크는 16일 “비트코인은 금 투자의 대안으로 꾸준히 거론되어 왔다”며 “실제로 비트코인 ETF 출시 뒤 골드 ETF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11종이 출시된 뒤 현재까지 2종의 골드 ETF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31억 달러(약 4조1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골드 ETF 14종에서 같은 기간 순유출이 발생한 상품은 11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자들이 골드 ETF에서 자금을 빼내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비트코인 ETF는 출시 이후 꾸준한 자금 유입 추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골드 ETF 대신 비트코인 ETF로 자금을 옮기면서 비트코인이 점차 투자자산으로서 금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다만 코인데스크는 골드 ETF의 자금 유출과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은 연관성이 없는 별개의 사안으로 봐야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비트코인은 금과 비교하면 역사가 매우 짧은 자산이라 아직 직접적인 비교 대상으로 놓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연구원은 “골드 ETF의 상황이 부정적으로 보이지만 반드시 비트코인 ETF로 투자자들이 옮겨가는 것이라 단정짓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어느 정도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