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미국의 금리동결에 힘입어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나 상장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 등 변동성을 확대할 요소가 많아 상승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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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22일 전날보다 13.71포인트(0.67%) 오른 2049.70으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미국이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커졌다”며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안도감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연내에 금리를 올릴 뜻을 내비쳤지만 불확실성을 줄였다고 볼 수 있으며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강조한 점도 호재라는 것이다.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장기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외국인투자자의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를 늘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채 연구원은 바라봤다.
원화가치가 올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외국인투자자도 원화를 포함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6.8원 떨어진 1103.3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미국 연준이 최근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원화강세가 나타났는데 당시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4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안도랠리’ 기간은 비교적 짧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시장에 먼저 반영됐고 11월에 열리는 미국 대통령선거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사건도 있기 때문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연내에 금리를 올릴 뜻을 밝힌 점을 감안하면 국내증시도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의 경우 연말까지 1950~2120선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증시 상장기업들이 조만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향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에 등록된 기업들은 3분기에 영업이익 36조4839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1개월 전 추정치보다 1.21% 줄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와 한진해운발 물류사태 등이 전체 추정치를 끌어내렸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리콜하는 데 들인 비용이 실적에 아직 온전하게 반영되지 않았으며 한진해운 사태로 물류비용도 증가할 것”이라며 “기업의 실적에 따라 시기별로 주가가 달라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바라봤다.
코스피 지수는 22일 전날보다 13.71포인트(0.67%) 오른 2049.70으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 지수는 미국의 금리동결에 힘입어 장중에 2060포인트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49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는 1601억 원규모씩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96포인트(1.03%) 오른 685.2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미국의 금리동결 결정 이후 반도체업종 주가에 대한 매수가 이어지면서 상승폭을 넓혔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468억 원, 기관투자자는 15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56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