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설 명절을 맞아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증권사들의 다양한 이벤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부동산 침체 여파로 증권업계 IB(기업금융) 사업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리테일(개인금융) 사업을 강화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 증권사들이 설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사들. |
8일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미성년자 계좌 개설 이벤트에 나선 증권사들이 있다.
국내 증권산업의 주 수익원이 리테일인 만큼 미래 잠재고객인 미성년자들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부모가 자녀에게 새해 덕담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100명 5만원 △10명 10만원 △1명 100만원의 세뱃돈을 자녀에게 지급하는 이벤트 실시하고 있다.
다만 조건에 ‘자녀 계정 신청 필수’라는 단서를 달아놓은 점이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4월 미성년자를 위한 비대면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NH투자증권도 미성년 신규 계좌개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29일까지 미성년 자녀 계좌를 개설하면 신규 계좌 1개당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 1만 원권을 지급한다.
또 개설된 자녀 계좌로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주식을 3만 원어치 이상 보내면 이벤트 종료 후 해외 소수점 주식(5천 원어치)을 페이백 형태로 지급한다.
KB증권도 미성년자 계좌 개설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5일 자사 미성년 고객들의 투자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KB증권은 “자사 MTS에서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자녀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며 “자녀가 어릴 때 증여할 수록 절세에 유리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미성년자 대상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신규 계좌 개설 고객에 최대 15개 종목의 주식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설 연휴 기간에 일정 규모 이상 거래 시 주식을 지급하는 증권사들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7일부터 13일까지 3억 원 이상 해외주식을 거래하면 테슬라 1주, 5억 원 이상 거래하면 인베스코QQQ트러스트 1주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둘 모두 추첨 방식이며 각각 100명씩 선정한다.
또 1월2일부터 2월13일까지 누적 거래금액이 30억 원 이상인 고객 20명을 추첨해 엔비디아 주식을 증정하고도 있다.
이 밖에 하이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도 비슷한 방식으로 선물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주식 거래 금액이 10억 원 이상인 고객 1명을 추첨해 애플 주식 3주를 지급한다. 5억 원 이상인 고객 5명에게는 사과 선물 세트, 1천만 원 이상인 고객 10명에겐 ‘힘내라 홍삼정 스틱’을 지급한다.
신한투자증권은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일본, 중국, 홍콩 증시 합산 거래액별로 추첨권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증시의 경우 주간거래 시 거래금액 합산에 2배가 인정된다.
매일 거래액별로 △1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에 추첨권 1장, △100만 원 이상 1천만 원 미만에 추첨권 2장, △1천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에 추첨권 5장, △1억 원 이상 10억 원 미만에 추첨권 10장, △10억 원 이상에 추첨권 20장을 익일 지급한다.
이 추첨권을 바탕으로 9일 100명에 BBQ 황금올리브치킨, 12일 1명에 스탠바이미 GO를 지급한다.
▲ 설 연휴 기간 증권사들은 미국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 iStock > |
한편 설 연휴 기간에 미국증시 등은 개장함에 따라 대부분 증권사들이 연휴 기간 미국주식 거래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증시는 실적발표 시즌이다. 따라서 미국증시 투자자들은 연휴 기간에도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기간 미국증시에서 실적발표하는 주요 기업으로 S&P글로벌, 필립모리스, 네슬, 랄프로렌, 할리데이비슨, 언더아머, 펩시코 등이 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