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직원 1700여 명은 익명 모금을 통해 회사에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트럭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가 직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하지 않았다며, 경영목표 및 성과보상을 명확하고 공정하게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회사 직원들의 성과급 제도 개선 요구는 회사 측의 성과급 지급 방식이 불합리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회사 측은 올해 성과급을 기본급의 340∼380%, 전체 평균 362%로 책정했다. 지난해(기본급의 870%)와 비교해 대폭 축소된 것이다.
또 회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변동성이 크고 일시적이라는 것을 고려해 올해 경영 목표 수립 때부터 성과지표에 이를 아예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방침을 놓고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자 회사 측은 지난 2일 김동명 사장과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성과급, 처우 개선, 조직 문화, 소통 활성화 등에 관한 구성원 질문에 설명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현행 성과급 산정 방식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직원들 의견에 공감한다”며 “많은 고민을 통해 1분기 안에 합리적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직원들은 여전히 회사 측의 성과급 지급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직원 1700여 명은 익명 모금을 통해 이날부터 29일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3.5톤 트럭과 스피커를 활용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집회 주최 측은 “회사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관련 업무를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의 노동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이익금을 재무제표상 이익으로 구분했으나, 성과급 산정 시에는 제외해 비용을 절감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혜택을 성과지표에 반영한다 하더라도 회사 성과급은 목표 대비 달성도에 기반하기 때문에 올해 성과급 기준에는 변동이 없다”며 “지난해 870%라는 역대 최고 성과급 지급이 가능했던 이유는 기준 연도인 2022년 재무성과를 목표 대비 높은 수준으로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회사는 앞으로도 구성원들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