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주회사인 SK의 성장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사업부문을 일부 인적분할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SK는 IT서비스를 비롯해 바이오와 보안 등의 신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최 회장이 이 사업을 인적분할해 직접 지배할 경우 기업가치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
SK가 새 성장산업부문을 집약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인적분할하는 편이 더욱 적합하다는 것이다.
SK는 현재 IT서비스를 자체사업으로 하고 있고 SK바이오팜과 SK엔카닷컴 등을 신성장산업부문으로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E&S의 실적과 함께 연결실적으로 묶여 반영되면서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 지배주주순이익 기준으로 SK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5%, 25%에 이른다. SK의 신성장산업부문인 IT서비스와 바이오, 보안, 신소재, 모듈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그친다.
전 연구원은 “IT서비스, 바이오, 보안, 모듈, 신소재 등의 새로운 성장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성장산업 지주회사를 분할신설한 뒤 오너가 직접 지배하면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SK가 신성장산업부문을 인적분할할 경우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을 포괄하는 순수지주회사와 신성장산업부문의 사업지주회사로 재편된다.
인적분할된 사업지주회사의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분 23.4%를 그대로 유지해 지배력을 계속 확보하게 된다.
이 사업지주회사는 바이오계열사인 SK바이오텍과 SK바이오팜, 보안계열사인 SK인포섹, 반도체계열사인 에센코어 등을 100% 자회사로 두고 중고차거래계열사 SK엔카닷컴은 50%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둘 수 있다고 전 연구원은 예상했다.
다만 분할신설한 신성장산업회사가 IT서비스를 제외한 다른 부문이 아직 확실한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 투자재원 조달과 현금흐름에 있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전 연구원은 “IT서비스부문의 연간 상각전이익(EBITDA)이 4천억 원에 이르고 있고 분할 때 대차대조표상의 차입금을 최소한으로 해 분할한다면 현금을 차입할 여력도 커질 수 있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