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첸이 밥솥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하고 전기레인지로 사업을 다각화한 효과를 봐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20일 “쿠첸은 프리미엄 신제품의 출시, 전기레인지사업의 성장 등으로 하반기와 2017년 의미있는 실적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첸, 프리미엄 전기밥솥 덕분에 하반기 실적 늘 듯  
▲ 이대희 쿠첸 대표.
쿠첸은 2017년 매출 2959억 원, 영업이익 157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망치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72% 늘어나는 것이다.

쿠첸은 전기밥솥사업을 주력으로 삼는 가전전문업체로 2016년 상반기 전체매출 가운데 78%를 전기밥솥사업, 14%를 전기레인지사업, 8%를 기타생활가전사업에서 올렸다.

쿠첸은 최근 2년 만에 프리미엄 전기밥솥인 ‘미작(味作)’을 출시했는데 오랜만에 신제품을 출시한 만큼 프리미엄시장에서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프리미엄 전기밥솥시장 규모는 1천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쿠첸은 현재 시장의 53%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쿠첸은 미작에 국내 최초로 적외선(IR) 온도감지센서를 적용하는 등 밥맛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인 불조절기능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였다.

미작은 기존 전기밥솥보다 화력과 온도를 더욱 섬세하게 제어할 수 있어 가마솥밥, 돌솥밥, 뚝배기밥 등 세분화된 밥맛을 낼 수 있다.

쿠첸은 전기레인지사업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쿠첸은 2013년 전기레인지사업을 통해 매출 27억 원을 올렸지만 2015년 242억 원을 올리는 등 전기레인지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기레인지사업에서 매출 180억 원을 거뒀다.

쿠첸은 전기레인지의 판매채널을 기업간거래(B2B), 렌탈사업 등으로 늘렸는데 이에 따른 효과를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쿠첸은 올 하반기 서울의 반포와 강남 등의 프리미엄 재건축 아파트와 대규모 분양단지에 전기레인지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쿠첸은 전기레인지사업에서 빌트인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전기레인지시장이 아직 본격적으로 개화하지 않은 만큼 쿠첸은 전기레인지사업에서 꾸준히 실적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쿠첸은 올해 매출 2686억 원, 영업이익 91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54%, 영업이익은 31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