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사들이 정부의 저PBR(주가순자산비율)기업에 관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 영향으로 주주환원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KB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 삼성생명이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큰 종목으로 꼽혔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1일 “최근 정부 및 감독당국에서 기업가치 제고 정책(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중장기적으로 한국 금융사 주주환원 정책이 진일보하는 계기로 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 금융사들이 정부의 저PBR(주가순자산비율)기업에 관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 영향으로 주주환원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의 본사 사옥. <연합뉴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는 앞서 2023년 PBR 1배 이하 상장사에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한국 정부도 현재 이와 비슷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고 2월경 세부사항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은 대표적 저PBR 업종으로 평가된다. 은행(카카오뱅크 제외)업종 PBR이 0.3배, 생명보험업종 0.2배, 손해보험업종 0.4배, 증권업종 0.4배 수준이다.
다만 자본비율 등을 고려할 때 단순하게 기업가치 산정 배수(멀티플)가 낮다고 해서 모든 금융사가 주주환원을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업종은 금융사 가운데 잉여자본 여력이 높은 업종으로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보험업종의 2023년 배당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배당가능이익 관련 주요 제도개선이 필요해 단기간에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업종은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 주주환원 가시성이 가장 낮은 상황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주주환원은 시대적 요구사항”이라며 “가장 높은 CET1(보통주자본비율)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KB금융과 가장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 그리고 시가총액 대비 잉여자본 여력이 큰 삼성생명이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