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D램 업황회복에 수혜를 입고 낸드플래시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하며 하반기에 애초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에서 장기간 수익성 확보에 고전하고 있는 만큼 3D낸드 기술력 확보가 중장기적 실적개선의 열쇠로 꼽힌다.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이익 6841억 원, 4분기 812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에 모두 1조14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친 데 비교하면 실적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는 애플 아이폰7이 초반부터 흥행하고 세계시장에서 PC의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며 메모리반도체 가격상승을 이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들이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SK하이닉스에 수혜가 집중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은 낸드플래시에 우선적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며 “낸드플래시 수요가 세계에서 급증하고 있어 공급과잉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21나노급 D램 미세공정전환을 계획대로 이뤄내며 원가절감에 성과를 내고 있다. 또 낸드플래시에서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전체 실적개선을 이끌고 있다.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부문은 상반기에 분기마다 1조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적자폭이 3분기 5700억 원, 4분기 2550억 원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1분기부터 흑자전환도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낸드플래시의 수급개선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예상보다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며 “하지만 내년부터 3D낸드 공정기술 확보가 성장에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3D낸드 기술에서 앞서나가는 가운데 도시바와 인텔 등 글로벌 경쟁사도 내년부터 3D낸드시장에 진출한다.
SK하이닉스가 경쟁사보다 3D낸드 시장진입이 늦어질 경우 낸드플래시에서 지속적인 실적개선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최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D램에 투자를 늘리기보다 3D낸드에 집중하며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3D낸드의 경우 원가경쟁이 가장 중요한 만큼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