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일본 후츠 발전소 인근 항만에 입항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야 한다는 이유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일시 중단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에너지부(DOE)에 천연가스 수출 허가를 일시적으로 멈추라는 행정명령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수출 허가 승인이 지연됨에 따라 천연가스 채굴 작업도 자연히 중단 상태에 놓일 공산이 크다.
로이터에 정보를 제공한 내부 관계자는 “에너지부와 백악관은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이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전문가 도움을 받아 천연가스 수출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새로운 규제 도입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환경단체들은 3월6일부터 8일까지 에너지부 건물 앞에서 신규 천연가스 수출 확대를 규탄하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천연가스가 석탄과 다를 바 없다며 미국 정부가 주장하는 것과 달리 친환경 에너지원이 아니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현재 천연가스 수출 1위 국가로 지난해 10월부터 기존 1위였던 카타르를 앞질렀다.
천연가스 수출이 일시적으로 중단돼도 천연가스 액화 설비나 채굴 시설이 다수 구축되어 있는 만큼 수출 물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조치로 천연가스 산업 확장에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23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을 중단하는 조치는 어떤 상황을 고려해도 옳지 않다”며 “이는 미국 국민의 생계를 위협함과 동시에 세계 기후목표 달성도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부와 백악관은 수출 승인 중단과 관련한 로이터와 블룸버그의 사실확인 요청에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