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조사기관 IDC의 집계결과 애플 아이폰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출하량 점유율 선두에 올랐다. 대만 타이베이 애플스토어에 전시된 아이폰15 시리즈.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처음으로 출하량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으로 올해는 선두를 지키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는 25일 시장 조사기관 IDC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2023년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17.3%의 출하량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연간 출하량 기준으로 스마트폰 1위 기업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DC는 중국 유통사들이 아이폰에 공격적인 할인 행사 및 마케팅을 집중하면서 수요 증가를 이끈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에서 2023년 4분기 애플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웨이 등 현지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로 파악됐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2% 증가했다. 점유율은 13.9%로 같은 기간 약 3.6%포인트 상승했다.
화웨이가 지난해 8월 자체 설계한 7나노 미세공정 프로세서를 탑재해 선보인 프리미엄 신제품 ‘메이트60프로’가 내수시장에서 인기를 끈 결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일부 임직원에 아이폰 사용을 금치하는 등 조치를 내놓은 것도 애플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바라봤다.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올해도 선두 지위를 유지하는 일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의 출하량 증가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15 시리즈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낮아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증권사 제프리스는 올해 중국에서 아이폰 출하량이 연간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화웨이 출하량은 약 83%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