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에도 중국 기술로 제조한 7나노 프로세서를 탑재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프로세서 기술 홍보용 이미지. <하이실리콘>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화웨이가 지난해 8월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이어 새로 출시하는 고성능 태블릿PC에도 7나노 미세공정 기반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에도 화웨이와 SMIC 등 중국 기업이 첨단 반도체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24일 IT전문지 WCCF테크에 따르면 화웨이가 시스템반도체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통해 개발한 ‘기린 9000W’ 프로세서를 선보일 계획을 두고 있다.
화웨이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신형 태블릿 ‘메이트프로13.2’ 상세 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화웨이 자체 운영체제 ‘하모니OS4’와 기린 9000W 프로세서를 적용하고 있다.
구체적인 출시 일자와 가격 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13.2인치 올레드패널, 12GB 램과 최대 512GB의 저장용량 등 기재된 사양을 고려할 때 프리미엄 태블릿 라인업으로 분석된다.
기린 9000W 프로세서는 아직 화웨이가 정식으로 발표하지 않은 신형 프로세서다.
지난해 메이트60프로에 탑재된 프로세서가 ‘기린9000S’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보다 성능을 높여 고사양 태블릿 구동에 적합하게 개발된 시스템반도체로 추정된다.
기린 9000W도 9000S와 마찬가지로 SMIC의 7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를 통해 생산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화웨이가 지난해 8월 공개한 메이트60프로와 기린 9000S 프로세서는 글로벌 반도체업계와 미국 정치권 등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이 트럼프 정부 시절 중국을 대상으로 고성능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EUV 등 장비 수출규제를 시행하며 SMIC의 7나노 반도체 생산 가능성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SMIC는 EUV와 같은 첨단 장비가 없어도 기술 발전을 통해 7나노 파운드리를 상용화할 수 있다는 점을 화웨이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위탁생산 성과로 증명했다.
화웨이 역시 미국 규제로 핵심 기술과 소프트웨어 등을 사용할 수 없게 된 상황에도 자체적으로 5G 스마트폰용 프로세서를 설계해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자연히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에 실효성을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미국 정부는 이후 더 강도 높은 제재조치를 시행하는 등 적극적인 견제에 나섰다.
화웨이가 SMIC의 7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한 고사양 태블릿용 프로세서까지 선보인다면 이는 미국 정부의 자존심에 다시금 큰 타격을 입힐 잠재력이 있다.
WCCF테크는 “기린 9000W는 9000S와 유사하지만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할 가능성이 있다”며 “제품이 출시되면 실제 성능을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