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계열사 대표이사의 메시지가 돋보인 가운데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제1과제로 내세운 상생금융 강화가 계열사 전반의 공통 화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양종희 회장이 5일 열린 KB금융그룹 경영진워크숍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 KB금융 >
23일 KB금융에 따르면 19일 KB증권과 KB캐피탈을 끝으로 주요 계열사의 2024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가 모두 마무리됐다.
KB국민은행은 앞서 13일, KB국민카드와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 등은 12일 회의를 열고 임직원들과 2024년 경영전략 방향과 목표를 공유했다.
KB금융 계열사는 회의 이후 보도자료 등을 통해 각사의 올해 경영전략 방향을 적극 알렸는데 특히 각 계열사 대표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이재근 KB국민은행 행장은 디지털전환을 강조했다. 인터넷은행의 약진 등 금융생활방식 변화에 발맞춰 ‘리딩뱅크’로 입지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카드사업 본업의 성장에 힘을 붙여 수익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고 올해 KB손해보험 대표에 취임한 구본욱 사장은 회사가치성장률 1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계열사 전문 경영인들이 경영목표와 계획을 놓고 시장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고 볼 수 있는데 통상 그룹 전체 경영전략회의 보도자료를 통해 회장의 메시지를 공개하던 것과 사뭇 다른 움직임으로 평가됐다.
양종희 회장이 비은행사업 육성 등을 위해 계열사 독립성, 자율성을 강조하는 경영방침이 전략경영회의 이후 시장과 소통하는 방식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뒤 진행한 첫 주요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KB손해보험, KB증권, KB자산운용 등에 내부 출신 대표를 발탁하면서 각자의 전문성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금융 각 계열사 CEO가 각사의 현안을 두고 시장과 소통했지만 공통된 화두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양 회장이 강조하는 '상생금융'은 각 계열사의 경영전략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아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1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B전략회의에서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은행>
KB손해보험은 국민,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사회적 책임기업 추진을 2024년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4대 세부전략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KB증권은 이번 경영전략회의 ‘우리의 다짐’ 세션에서 사회를 향한 상생 실천 의지 등을 강조했다. KB국민카드도 본업 내실 성장, 미래 성장동력 발굴 강화, 플랫폼·데이터 기업 진화와 더불어 사회적가치 창출 확대를 2024년 핵심과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