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증시가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3일 “현재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전과 주가 강세는 상관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 미국 증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당시 상승세를 보였다. 법인세율 인하 등이 호재 요인으로 평가됐다. |
S&P500 지수는 지난 3거래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S&P500은 연초부터 1.6% 상승했는데 IT(5.3%), 커뮤니케이션(4.3%), 헬스케어(2.6%), 금융(1.2%) 업종 상승률이 높았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황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실제 당선을 기대하는 시각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도 주식시장에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역시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당시인 2017~2020년 사이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기술주 중심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그 핵심은 법인세 인하로 평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감세 및 일자리 법’을 통해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인하했다.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로 연방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15%로 낮추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미국 비영리재단인 택스파운데이션에 따르면 법인세율을 15%로 인하하면 미국 GDP(국내총생산)는 0.5%, 임금은 0.4% 증가하며 정규직 일자리 9만1천 개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미국의 금리 수준이 높아 법인세를 인하하면 재정적자 가능성이 불거질 수 있다.
황 연구원은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시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에도 무역수지 흑자 등을 목적으로 금리인하를 강하게 압박했다”며 “2019년 7월엔 실제로 예방적 금리인하를 단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미국 아이오와주 공화당 코커스에서 득표율 51%로 1위를 차지하며 첫 경선에서 압승했다. 이날 뉴햄프셔 경선이 치뤄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후보 등극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 대선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스윙보트주에서 민심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