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올랐다.
22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024년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06%(1.51달러) 상승한 배럴당 74.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러시아 석유 운송 터미널이 화재로 운영을 중단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우스트-루가 항구에 발생한 화재를 러시아 소방 당국이 진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
런던선물거래소의 2024년 3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42%(1.78달러) 높아진 배럴당 75.1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공급 불안이 높아져 국제유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에너지회사 노바테크는 현지시각으로 21일 발트해 핀란드만에 자리잡은 우스트-루가에 설치된 석유 수출 터미널의 일부 운영을 화재로 인해 중단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때문에 발생한 화재로 추정된다.
우스트-루가 단지가 일일 135만 배럴의 원유 및 정제 제품을 국제 시장으로 운송하는 항구다 보니 운영 중단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석유 공급 중단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미국에 ‘북극 한파’가 몰아닥친 것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적으로 분석됐다.
현지시각으로 22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미국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로 인한 저체온증이나 교통사고로 최소 72명의 사망자가 미국 전역에서 발생했다.
노스다코타주와 텍사스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석유 시추가 중단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유가 상승 원인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한파에 따라 미국 내 원유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된 영향이 있다”고 짚었다.
뉴욕증시 상승 역시 위험자산 성격을 띠는 유가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뉴욕 주요 증시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가 개선되면서 유가가 상승마감했다”고 전했다.
현지시각으로 2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8.01포인트(0.36%) 오른 3만8001.81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62포인트(0.22%) 오른 4850.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9.32포인트(0.32%) 상승한 1만5360.2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