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사장이 앞으로 OCI그룹과 통합 작업에 따라 부광약품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OCI그룹과 통합 이후 제약바이오 사업을 이끌게 될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사장이 OCI홀딩스 자회사 부광약품을 어떻게 꾸려갈 지에 대한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 부광약품의 최대주주는 OCI홀딩스지만 통합 과정에서 사업 분야가 동일한 만큼 부광약품과 시너지를 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 과정에서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로 부광약품도 재편될 가능성이 나온다.
부광약품 제약바이오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한미약품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미약품그룹은 15일 사내 자료를 통해 앞으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이 각각 중간지주사로 변경되고 통합된 지주사가 새로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임 사장이 앞으로 설립되는 통합 지주사에서 2인으로 구성된 각자 대표체제의 대표이사로 선임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OCI그룹은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한미약품그룹은 임 사장이 이끌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임 사장이 앞으로 그룹 통합과정에서 부광약품까지도 챙겨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OCI홀딩스가 지주사요건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부광약품에 대한 추가 지분을 매입해야 하는데 이미 한미사이언스에 지분투자를 단행한 만큼 자금 여력이 없다는 점에서다.
OCI홀딩스(당시 OCI)는 2022년2월 부광약품 지분 10.90%를 1461억 원에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OCI가 인적분할을 통해 OCI홀딩스 등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했지만 부광약품에 대한 지분은 늘리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OCI홀딩스가 현행법상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상장 자회사인 부광약품 지분을 30%까지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물론 OCI홀딩스가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5년까지 유예기간을 둘 수 있지만 이런 조건을 충족을 못한다면 '자회사 외 주식 취득' 사유로 출자금에 대한 증여세 부과(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 제48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더구나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와 통합 과정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상대적으로 지분 확보를 위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OCI홀딩스는 12일 약 2400억 원 규모의 한미사이언스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이번 한미사이언스 지분 인수로 추가적 부광약품 투자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한미약품은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있지만 한미사이언스가 실질적 대주주로 앞으로 연결기준 편입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한 바 있다.
임 사장으로서는 추후 부광약품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선적으로 사업적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통합을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부광제약이 제약바이오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임 사장으로서는 시너지를 낼 여지가 충분하다.
부광약품은 1960년 부광상사로 출범해 1962년 부광약품공업으로 회사 이름을 변경한 이후 1974년부터 원료공급 및 기술제휴를 시작하며 제약사업을 운영한 곳이다. 한미약품보다 빨리 제약사업에 진출한 셈이다.
대표적 전문의약품에는 레가논과 치옥타시드와 함께 최근에는 일반의약품으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
전문의약품 특성상 병의원 영업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한미약품그룹과 초반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우 병의원 영업력이 부광약품보다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뿐 아니라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도 있다.
임 사장은 지난해 대사질환 중심으로 한미약품그룹의 연구개발 조직을 재편하면서 비만치료제를 포함한 대사질환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부광약품은 파킨슨병 이상운동증과 전립선암, 고형암, 치매 등을 신약 후보물질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임 사장으로서는 한미약품그룹에서 대사성 질환을 중심으로 부광약품에서는 암을 중심으로 다른 질환을 통해 신약후보물질을 다양화할 수 있는 셈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물론 한미약품그룹과 OCI홀딩스 통합 작업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지만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면서 “임 사장이 앞으로 통합 법인에서 제약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만큼 부광약품과도 시너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