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17일 2024년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22%(0.16달러) 상승한 배럴당 7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미국 텍사스주 미드랜드 카운티에서 작동하고 있는 석유 시추용 드릴. <연합뉴스> |
2024년 3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23%(0.18달러) 떨어진 배럴당 78.1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미국 소매판매지표 예상 상회에 따른 뉴욕 증시 하락 등 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심리 약화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나스닥지수, S&P500 지수는 같은 날 각각 0.25%, 0.59%, 0.56%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 소매판매지표가 예상치 못한 큰 증가폭을 보인 것을 시장이 악재로 받아들이면서 하락했다. 소비경기 호조 때문에 30일 열릴 것으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조기 금리 인하를 결정이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총재는 17일(현지시각) 로이터를 통해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향해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유연성이 확보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은 소매판매지표가 12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에서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2%보다 3배 가량 높았다.
자동차를 제외하면 12월에도 소매판매지표는 0.4% 상승한 적이 있었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는 국내총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소매판매지표가 높았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위축에 위험자산을 향한 시장 선호도는 떨어진 반면 원유 수요 증가 예측이 나오면서 수요 불안은 잠재웠다.
김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월간 원유시장보고서를 통해 2024년, 2025년 글로벌 원유 수요가 견조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점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는 같은 날 월간 원유시장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6%로 예상하고 글로벌 원유 수요는 일 1억44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220만 배럴 늘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