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주담대의 대환대출 인프라 확장으로 주담대 갈아타기가 크게 증가할 것이다”며 “인터넷전문은행, 특히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뱅크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카카오뱅크가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의 주택 관련 대출로 확대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
시중은행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이번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확대로 소비자를 더 많이 모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시중은행은 이미 대규모 주담대를 보유해 이번 인프라 적극 대응은 가계부채 증가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방어하고 위험가중자산 대비 이익률을 높이려면 주담대보다 기업대출이 더 유리하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터넷은행은 기업대출 비중이 매우 작아 연체 우려가 높고 중저신용자 부담도 큰 신용대출보다 주담대 확대가 더 매력적이다”고 바라봤다.
카카오뱅크는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서도 플랫폼 경쟁력의 이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파워에서 나오는 낮은 조달비용이 대출금리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데다 자본비율은 높고 예대율은 낮아 자산과 자본의 제약도 없다”며 “대환대출 인프라 확장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와 전세대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는 지난해 5월 신용담보대출부터 시행됐다. 9일부터는 주담대(아파트)에 시행됐고 1월 말부터는 전세자금대출도 서비스가 시작된다.
주택 관련 대출은 규모가 신용대출보다 훨씬 큰 만큼 은행 실적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개인신용담보대출 시장 규모는 237조 원 가량이다. 하지만 주택관련 대출은 이보다 훨씬 커 주담대 839조 원, 전세대출 169조 원에 이른다.
정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대환대출 인프라를 주택 관련 대출로 확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금융사별 금리 경쟁을 유도해 소비자 이자 부담을 줄이는 것”이라며 “개인 신용담보대출보다 주택 관련 대출 규모가 훨씬 큰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도 클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