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부산시의회 기자회견에서 출마를 공식화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 전 의원이 7선에 도전한다.
김무성 전 대표는 15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번민 끝에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부산 중·영도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치의 양극화를 비판하면서 자신의 출마의 변을 시작했다.
김 전 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정치권이 비민주적으로 퇴보하고 있다”며 “양 진영 간의 극한 대립이 우리 사회를 정신적 분단상태로 만들었다. 보수우파 진보좌파 모두 기득권 세력화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 여파로 정당은 극렬지지자에 둘러쌓여 극단적인 포퓰리즘과 팬덤정치에 휘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타락한 정치와 국회를 바로잡아 합의민주주의, 숙의민주주의를 복원시켜야 한다는 공적인 사명감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이 때문에 출마를 망설였다면서도 "후배들이 잘 한다면 제가 이런 일을 벌이면 안 된다. 그런데 너무나 잘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섰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짧은 정치경력을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외람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경험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선거 경험이 없는 분들"이라며 "자꾸 이런 이야기를 해서 주의를 환기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민주적 상향식 시스템으로 해야지 특정인을 찍어서 낙하산을 해선 안 된다"면서 자신이 공천에서 배제된다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부산 중·영도 지역구는 현역 의원인 황보승희 의원이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박성근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 이재균 전 의원, 최영훈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등이 해당 지역구의 공천을 노리고 있다.
김 전 대표는 15대에서 18대까지 부산 남구을 선거구에서 4선을 역임한 뒤 2013년 4·24 재·보궐 선거에서 기존 지역구인 부산 남구 대신 영도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리고 20대 총선에서는 부산 중·영도에서 다시 당선돼 6선 의원이 됐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7선이 된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함에 따라 책임을 지고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1951년생으로 부산 출신이다.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정계에 입문했다. 김 전 대표는 1994년 제47대 내무부 차관을 역임했고 2014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대표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김 전 대표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일명 ‘옥새파동’이라 불리는 공천 파동으로 언론과 당 관계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현재 국민의힘 상임고문과 김영삼민주센터 이사를 맡고 있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