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2020년 총선에서 비례1번을 받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탈당 의사를 밝혔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15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 길로 가고 있다”며 “당기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한 이후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어제 정의당 당대회가 있었는데 결국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을 승인했다”며 “당의 진로에 관한 당원의 총의를 묻지 않겠다는 어제의 결정 때문에 당원총투표까지 당원을 최대한 설득하겠다던 저의 노력도 여기까지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류 의원은 “정의당은 조만간 조국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연합정당이라는 교묘한 수사와 민주당 느낌을 최대한 빼는 수작으로 인천연합과 전환, 막후의 심상정 의원은 마지막까지 당원과 시민을 속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의당의 재창당 방향이 ‘제3지대 신당 창당’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의원은 “양당 정치의 대안을 제시해야 대한민국 시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의당이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정당으로 몰락해 가는 걸 참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 당기위원회는 오는 19일 열린다.
류 의원은 “정의당의 비대위는 저를 추방했지만 저는 도망치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당의 공적 기구에서 제 진의가 무엇이었는지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징계 결과와 상관없이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
류 의원은 정의당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3지대 정당인 ‘새로운선택’ 창당 과정에 합류해 정의당 안팎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장혜영 정의당 의원 등이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와 당적 정리를 마무리해 달라고 압박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류 의원의 탈당 선언을 두고
이준석 전 대표가 주도하는 가칭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개혁신당 인사들은 의원직을 유지하며 제3지대 신당 활동을 해온 류 의원을 비판한 바 있다. 특히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에 합류한 허은아 전 의원과 비교하며 류 의원의 처신에 대해 지적해 왔다.
정의당 비례대표 승계는 국회의원 임기 만료 120일 전인 오는 30일까지 탈당을 해야 비례대표 승계가 가능하다.
류호정 의원은 1992년생으로 경남 창원 출신이다. 류 의원은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게임 회사 스마일게이트에 취직해 근무하며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하다 권고사직 형태로 퇴사했다. 이후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다 정의당에 입당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명단 1순위에 올라 당선됐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