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와 지분거래를 통해 오버행(대규모 잠재적 매도물량) 문제를 해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재경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리포트를 통해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OCI홀딩스와 계약으로 한미약품 오너 일가 지분에 대한 오버행 우려가 일단락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외에도 지분경쟁에 대한 기대감도 대두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 박재경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이 15일 한미사이언스(사진)와 OCI홀딩스의 지분 거래 계약을 놓고 한미사이언스가 오버행 문제를 해소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
한미사이언스는 12일 OCI홀딩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현물출자,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주식양수도 계약은 송영숙 회장 외 2인의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744만674주 OCI홀딩스에 양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677만6305주를 현물출자해 OCI홀딩스 신주 발행 229만1532주에 참여하고 한미사이언스도 OCI홀딩스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643만4316주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27.03%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이번 계약은 송영숙 회장이 2020년 고 임성기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34.29%를 상속하면서 발생한 5400억 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송영숙 회장 등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는 2천억 원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이번 계약으로 잔여 상속세를 납부할 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다만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임종윤 사장은 13일 자신의 회사 ‘코리그룹’의 X(옛 트위터) 계정에서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지분 계약과 관련한) 고지나 정보도 전달받은 적 없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이후 공식적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지분경쟁을 통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해당 이슈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중장기적 추세에 기반한 주가 흐름을 전망한다”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