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나소닉이 2024년 미국 대선 불확실성을 고려해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보수적 관점으로 고려하고 있다. 테슬라와 파나소닉이 운영하는 기가팩토리 공장. <테슬라>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주요 공급사인 일본 파나소닉이 미국 대선결과에 따른 변수를 고려해 당분간 미국 내 시설투자에 보수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고 있는 한국 배터리 3사도 미국 정권 교체 가능성에 따른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
11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를 두고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쿠스미 유키 파나소닉 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전시회 CES2024에서 닛케이아시아를 통해 “미국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30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올해 말 대선에서 정권 교체 여부에 따라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쿠스미 사장은 파나소닉이 당분간 보수적인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며 “자동차 제조사들로부터 확실한 수요를 보장받기 전에는 신규 투자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파나소닉 배터리 최대 고객사인 테슬라의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미국 대선이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최근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전기차 구매자와 배터리 생산업체에 모두 보조금과 세제혜택 등이 제공되면서 전기차 출시 확대와 수요 증가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도 이에 맞춰 미국에 다수의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신설하며 정부 정책에 수혜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파나소닉이 언급한 것과 같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크게 꺾일 가능성은 한국 배터리업체에도 공통적인 불안요소로 자리잡았다.
유력한 야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바이든 정부 전기차 정책을 크게 뜯어고치겠다는 계획을 공공연히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배터리 3사도 파나소닉과 마찬가지로 연말 대선 결과 윤곽이 분명해지기 전까지 미국 내 시설 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하는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아시아는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미국 전기차 시장 환경이 크게 뒤흔들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며 “그동안 성장세가 바이든 정부 정책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