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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범, LG이노텍 10분기 연속흑자 이끌어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7-30 15: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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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범, LG이노텍 10분기 연속흑자 이끌어  
▲ 이웅범 LG이노텍 사장


이웅범 사장이 이끄는 LG이노텍이 2분기 많은 이익을 냈다. 10분기 연속 흑자기록도 썼다. 

G3의 선전이 몰고 온 파급효과도 있지만 이 사장의 리더십이 사내 분위기를 ‘출근하고 싶은 회사’로 바꾼 것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 승승장구하는 LG이노텍


LG이노텍이 2분기 매출 1조5429억 원, 영업이익 899억 원을 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152% 증가했다. 10분기 연속흑자 기록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LED 등을 주력으로 하는 소재 및 부품 제조회사다. LG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이번 실적은 지난 5월 출시된 G3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은 “원가절감을 통해 원화강세 속에서도 선방했다”며 “회사운영이 잘 돼 그 효과가 실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이웅범 사장 취임 이후 실적개선이 돋보인다. 이 사장은 취임한 2012년 1분기에 LG이노텍을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6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져 1분기 영업이익 631억 원에 이어 2분기 899억 원을 올렸다.

좋아진 것은 실적뿐이 아니다.

지난해 서울을 포함해 전국 7개 지역에 있는 LG이노텍 사업장에서 단 한 건의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2011년~2012년 산업재해율 0.01%에 이은 성과다. 같은 기간 평균 산업재해율은 0.59%에 이른다.

기술특허 출원도 늘고 있다. 지난해 LG이노텍이 출원한 특허는 총 4620여 건이다. 2011년 2440여 건, 2012년 3520여 건에서 매년 1천 건 이상 늘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사내분위기가 바뀐 이후 그 효과가 실적과 연구성과에 반영되고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협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외형도 커져 전체 임직원이 2011년 7769명에서 2013년 9051명으로 늘었다.

◆ 현장소통에 기반을 둔 야전사령관

이 사장은 흔히 야전사령관으로 통한다. 현장소통에 기반을 둔 빠른 의사결정과 추진력으로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얻은 별명이다.

이 사장은 현장경영을 중시한다. 워낙 현장을 돌다 보니 이 사장이 본사에 출근하면 ‘오늘은 대표님이 본사로 출장 온 날’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 사장은 취임 초 미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생산공장을 둘러본 데 이어 국내 7개 도시에 위치한 사업장을 하루에 2~3곳씩 방문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임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고충을 들어준다. 생일을 맞이한 직원에게 직접 축하 메일을 보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미혼 임직원을 위해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도 열어준다. 2012년 7월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에 15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하는 등 직원들의 호응도 매우 좋은 편이다. 지난해 이 행사로 만난 커플이 결혼하자 이 사장은 이를 축하하며 본인의 차량을 웨딩차량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웅범, LG이노텍 10분기 연속흑자 이끌어  
▲ 이웅범 사장이 지난 3월 조윤선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과 '방과후 아카데미 지원을 위한 여성가족부-LG이노텍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여성가족부 제공>

◆ “아침에 눈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


이 사장은 취임 초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냐는 직원의 질문에 “아침에 눈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는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시기”라며 “이를 통해 치열하면서 활력 넘치는 조직문화를 세우고 싶다”고 밝혔다.

이 말은 현실로 나타났다.

이 사장은 충분한 휴식이 있어야 아이디어를 얻고 사물을 보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려면 근무시간에 일을 끝내고 일찍 퇴근해 자기계발과 재충천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핵심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회사 분위기를 만들었다. 가장 먼저 회의와 보고문화를 개선했다. 취임 초부터 회의시간과 장소, 참가자, 방식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를 바탕으로 회의문화를 바꿨다. 현재 LG이노텍은 핵심내용만 보고하고 꼭 필요한 사람만 회의에 참석한다.

출퇴근 시간도 30분씩 앞당겨 8시30분 출근 5시30분 퇴근제도를 2년째 유지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저녁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야근도 가급적 자제해 저녁 7시 이후 야근이 잦은 부서는 인사팀 점검리스트에 오른다.

집중근무제 시간을 설정해 업무효율성도 높였다. 오전과 오후에 1시간30분 정도 지정된 이 시간에 불필요한 회의나 흡연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 직원에게 부여된 휴가는 되도록 모두 쓸 수 있도록 독려했다. 공휴일과 주말이 낀 샌드위치 휴가기간에는 연차를 붙여 4일 이상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권장휴가제’도 실시하고 있다.

◆ 좌우명, 이르는 곳마다 참 주인이 돼라

이 사장은 1957년생으로 한양대학교 화학공학 학사과정과 캐나다 맥길(McGill)대학교 MBA과정을 밟았다.

1983년 LG상사에 입사한 후 LG전자를 거쳐 LG이노텍 사장까지 오른 정통 ‘LG맨’이다.

LG전자 재직시절 제조환경과 제품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LG전자가 초콜릿폰이나 프라다폰으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해외시장을 휩쓸었던 당시 제품 담당을 맡았다.
 
2010년 LG이노텍 부품소재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1년 말 LED사업 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LG이노텍의 구원투수로 LG이노텍에 투입됐다. 지난해 말 2년 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이노텍의 지속적 성장과 체질개선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사장은 ‘수처작주(隨處作主 이르는 곳마다 참 주인이 돼라)’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그는 “어느 곳에서 일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그곳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CEO로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뭐냐는 질문에 “그만두었을 때 LG이노텍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공헌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업무에서 신상필벌을 강조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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