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18 민주화운동의 헌법 전문 수록에 찬성하면서도 절차적 타당성을 갖춰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한 위원장은 4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5월의 광주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라며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4일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어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이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며 “우리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이 들어가면 우리 헌법이 훨씬 더 풍성해지고 선명해지고 더 자랑스러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해선 정당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약속에도 관련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 당 차원에서 잘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헌법 문제는 절차적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고 절차라는 건 그 자체로 존중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다 국민의힘의 반대로 무산된 원포인트 헌법 개헌과 관련해 묻자 “원포인트 헌법 개헌도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라며 “국민투표도 해야 하는 데 지금 여러 논의가 있는 상황”이라며 재추진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을 보였다.
이날 한 위원장은 취임 후 처음 광주를 방문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먼저 참배한 뒤 국립5·18민주묘지에 방문해 5·18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 무명열사 묘비 등을 참배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