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1~22일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확정하기 전까지 국내증시가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됐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국내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전까지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 들어왔다”며 “특히 조만간 이어질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연설과 미국의 8월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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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
미국의 금리결정에 참여하는 주별 연방은행 총재들이 7~13일 동안 공개연설을 하는데 이들의 발언에 따라 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증시의 개장 기간에는 드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가 12일, 닐 카쉬카리 미네아폴리스연방은행 총재가 13일에 연설한다.
채 연구원은 “시장에서 지나치게 낮춰보고 있는 9월 금리인상 확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이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과정에서 국내증시를 포함한 위험자산들이 높은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의 8월 소매판매지수가 15일, 소비자물가지수가 16일에 발표되는데 추석연휴가 끝난 뒤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가 5일에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에 영향을 받아 연중 최고치인 2060.08로 장을 마감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8일에 열린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존의 통화정책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는데 국내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정책을 축소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이 추가적인 양적완화정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위원회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축소됐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이 높은데 국내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지수는 이런 요인들을 감안해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이전까지 2010~208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 지수보다 상대적으로 더욱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닥에 주로 투자하는 중소형 펀드들이 차익을 노리고 매물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은 시가총액이 큰 코스피에 집중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반면 코스닥에는 비교적 적게 유입되고 있다”며 “국내 주식형펀드가 코스닥 주식을 계속 환매하면서 중소형 펀드의 자금유출도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