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화웨이가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 판매 성과에 힘입어 매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화웨이 메이트60프로 내부 부품 이미지. <화웨이>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화웨이의 2023년 매출이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규제 강화 영향을 극복하고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화웨이가 설계하고 SMIC에 위탁생산을 맡긴 7나노 프로세서를 탑재해 출시한 새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 판매 호조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화웨이는 2023년 매출이 7천억 위안(약 127조3천억 원)을 넘을 것이라는 자체 추정치를 발표했다.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약 987억 달러다.
특히 2023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연매출은 2022년 대비 9% 늘어나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8월에 선보인 메이트60프로 판매 성과가 실적 증가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메이트60프로는 화웨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설계하고 SMIC가 제조한 7나노 미세공정 기반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는 스마트폰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력 확보를 막기 위해 수 년에 걸쳐 강도 높은 규제를 이어왔는데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대표 기업들이 이를 극복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후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을 향한 ‘애국소비’ 열풍이 이어지면서 메이트60프로는 이전작과 비교해 훨씬 뛰어난 초반 판매 성과를 기록해 왔다.
화웨이의 10월 스마트폰 월간 판매량은 전년 10월 대비 약 8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메이트60프로는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의 수요를 대체하며 판매 점유율을 높였다”며 “화웨이는 반도체 주요 기업으로 입지도 키우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화웨이가 2024년에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가 7나노 반도체 개발 및 양산을 계기로 화웨이와 SMIC 등 중국 기업을 겨냥한 제재를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화웨이 경영진도 최근 내부 임직원들에 “지정학적 및 경제적 불확실성과 무역 장벽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