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월27일 서울 노원구 한 식당에서 열린 탈당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을 선언하고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서울 노원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며 “동시에 국민의힘에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탈당이 깊은 고민 속에서 나온 결정임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가볍지 않았던 영광의 순간들과 분노의 기억들이 교대로 제 팔을 잡아당겼다”며 “호사가들은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의 현재 상황이 그토록 안 좋다면 지금은 때를 기다리고 기회를 보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3년 전의 저라면 아마 그런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와신상담, 과하지욕과 같은 고사성어를 되뇌며 ‘당을 위한 헌신’ 같은 여의도 방언을 입 밖으로 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탈당이 다른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비상상태에 놓인 것은 당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며 “대한민국이 변화가 없는 정치판을 바라보며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없다”고 바라봤다.
이 전 대표는 정쟁을 일삼는 양당을 비판하며 콜로세움의 정치를 벗어나 아고라의 정치를 할 때라며 시민들의 인식변화를 요청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2년이 다 돼 가는데도 왜 적장을 쓰러트리기 위한 극한 대립, 칼잡이의 아집이 우리 모두의 언어가 돼야 하나”며 “시민 여러분들은 검투사의 검술을 즐기러 콜로세움으로 가는 발길을 멈춰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수고롭겠지만 아고라에 오셔서 공동체의 위기를 논의하는 책임 있는 정치인들에게 성원을 보내주시라”며 “이제 다 같이 자세를 고쳐 앉아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창당하는 신당은 정쟁보다도 대한민국의 위기를 직시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보였다.
그는 “신당은 위기들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당당하게 표 떨어지는 소리를 할 것”이라며 “해열제와 진통제를 남발해 주삿바늘을 어디에 꽂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문제를 다루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누군가가 또 다시 콜로세움에서 상대를 악당으로 만드는 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저는 일백 번 고쳐 죽어서라도 그 사람의 멱살을 잡고 아고라로 다시 돌아와 미래를 얘기하도록 강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국회가 아닌 상계동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도 담담히 털어놨다.
그는 “오늘 제가 상계동에서 제 뜻을 밝히는 것은 정치의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정치를 하는 이유를 다시 새기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상계동은 너무나도 평균적인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계동은 노력하는 사람들의 도시, 가진 것이 많기보다는 꿈꾸는 미래가 많은 그런 사람들의 도시”라며 “대한민국은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는 그런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전 대표는 신당을 향한 시민들의 지원을 촉구하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몇 개의 의석을 만들어낼지도 모르는 확실하지도 않은 누군가의 말에 신빙성이 없고 실행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의석을 만들어 달라”며 “여러분이 평생 사게 될 주식 중에서 가장 큰 수익률을 담보하는 주식은 바로 신당에 투자하는 지지와 성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를 위해, 내 가족을 위해 내 나라를 위하는 행복한 선택이 가능한 그날을 시민 여러분에게 약속하겠다”며 “훗날 오늘의 제 약속이 상계동 갈빗집 선언이라고 기록될 수 있도록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