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원내대표실 긴급기자회견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집권 여당의 총선을 이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을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한 장관은 오후 5시 과천정부종합청사 1동 지하 대강당에서 이임식을 열고 법무부 장관직에서 공식 사퇴한다.
한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스타 장관' '소통령' 등으로 불릴 정도로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여당 지지층에서는 일찌감치 차세대 지도자감으로 꼽을 정도로 대중적 인기도 높았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이 정치 경험이 부족한 데다 중도 확장성이라는 점에서는 약하다고 보기도 한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천을 밝히는
윤재옥 원내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에서도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정치경력이 없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대위원장에 취임하는 일이 우려되지 않느냐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한 장관이)이미 법무부 장관으로써 정무직 역할을 경험해봤다”며 "정치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으로 국민의힘과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꿔 갈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 본인도 정치 경험 부족이라는 지적을 일축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무언가에 대해 골똘히 고민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 장관은 19일 비대위원장으로서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취지의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며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비대위원장 수락을 암시한 것으로 여겨졌다.
한 장관은 야당의 ‘
윤석열 대통령 아바타’ 비판을 두고 “누구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동훈 비대위는 연내에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비대위를 중심으로 빠르게 당의 전열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 앞에 놓은 과제는 어느 것 하나 간단한 것이 없어 보인다.
당장 눈앞에 닥친 과제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김 여사 특검법은 악법"이라고 의견을 밝힌 바 있지만 집권 여당의 총선을 지휘하는 비대위원장으로서 그런 입장을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김기현 당 대표 사퇴와 장제원 불출마 선언에 따른 '김장연대' 해체로 멈춰선 당 쇄신의 수레바퀴도 다시 돌려야 한다. 새로운 얼굴의 영입을 위한 당 중진들의 불출마와 험지출마를 이끌어내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한 장관은 서울 현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27기로 수료한 뒤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검찰청 정책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부장,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등을 지내며 특수수사 전문 검사로
윤석열 대통령과 여러 차례 손발을 맞췄다.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맡아 검찰 직접 수사권 강화를 비롯해 이민청 설립, 마약범죄 수사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