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에서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인력조정에 따라 고정비가 줄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8일 “LG전자가 새로 선보인 V20은 MC사업본부의 실적을 정상화하기에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며 “MC사업본부는 V20보다 인력조정 효과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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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LG전자는 7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을 새롭게 선보였다.
V20은 전후면 광각카메라, CD보다 16배 깨끗한 음질 등 강화된 카메라와 오디오기능을 특징으로 한다. MC사업본부는 V20을 통해 실적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를 전량 리콜하면서 V20은 프리미엄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좋은 기회도 얻었다.
하지만 V20이 혁신보다 안정에 중점을 뒀고 프리미엄시장의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아이폰7을 공개한 뒤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V20은 점유율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LG전자 등 다른 업체들이 입지를 회복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6개월 동안 V20이 140만 대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1천만 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됐던 갤럭시노트7의 10~15% 수준이다.
또 LG전자가 덴마크의 세계적인 오디오업체인 뱅앤올룹슨의 이어폰을 기본사항으로 V20과 함께 제공하기로 하면서 원가상승으로 V20은 MC사업본부의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박형우 연구원은 “V20은 4분기 MC사업본부의 수익성을 다소 개선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4분기 MC사업본부는 V20보다 인력구조조정 등의 효과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C사업본부는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7월 국내영업조직을 가전 쪽 영업조직과 통합하는 등의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연구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C사업본부는 앞으로 영상음향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닌 HE사업본부와 협업해 사업효율성을 높일 계획을 세웠다.
김홍주 MC상품기획그룹장 상무는 7일 V20 제품발표회에서 “오디오 같은 부분에서 HE본부와 협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현재 HE본부와 논의하고 있고 앞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