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왼쪽)이 11일 서울 중구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김병준 회장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그룹 > |
[비즈니스포스트] SK그룹과 삼성그룹이 올해 불황에도 불구하고 통 큰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SK는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이 11일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성금 120억 원을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SK는 1999년 이후 매년 이웃사랑 성금을 기부해왔는데 올해까지 누적 기부액이 2345억 원에 이른다. 특히 올해 경기 부진으로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말 성금 규모를 지난해와 같이 120억 원을 유지했다.
지동섭 위원장은 “SK 기부가 우리 이웃들의 더 나은 삶과 행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SK는 앞으로도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경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에는 삼성그룹이 이웃사랑성금 50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삼성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는 매년 100억 원씩,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200억 원씩, 2011년은 300억 원, 2012년부터는 500억 원씩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까지 기탁한 성금의 누적총액은 8200억 원에 이른다.
SK그룹과 삼성그룹은 올해 경기부진으로 주력인 반도체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는데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9조9747억 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2023년 들어서도 영업이익을 내고는 있지만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3조7422억 원에 불과하다. 2022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9조704억 원에서 10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만 따로 놓고 보면 올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SK와 삼성은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어려워진 만큼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더욱 많아졌다는 것을 고려해 기부금액을 줄이지 않았다.
SK그룹은 올해 4월에도 신한은행, 이디야커피와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에 참여해 행복도시락 제공(3억 원), 인턴십 급여 지원(4억 원), 마음건강지킴이 버스 지원(8억 원) 등 위기청소년 자립지원 사업을 벌였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