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박 브룩헤이븐시 시장 후보가 5일(현지시각)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존박 페이스북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조지아주 브룩헤이븐시 시장 선거에서 한국계 미국인인 존 박 브룩헤이븐시 전 시의원이 당선됐다.
7일 미국 선거 요약 리포트(Election Summary Report)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5일(현지시각) 실시된 조지아주 브룩헤이븐시 시장선거 결선 투표에서 58.6%(3564표)를 득표해 41.4%(2520표)를 득표한 로렌 키퍼 후보에 승리했다.
이로써 박 당선인은 조지아주의 첫 아시아계 시장이면서 한국계 첫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박 당선인은 11월 진행된 1차 투표에서도 키퍼 후보를 따돌리고 43%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지만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해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박 당선인은 1970년대에 2살 때 개신교 목사인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했다.
박 당선인은 에모리대학교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IBM에서 기술 컨설팅 업무를 했고 에모리대 고이즈에타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 방산 회사 노스롭그루먼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계약 업무를 담당했고 국가 질병을 감시하는 기술 컨설턴트로도 근무하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2014년 시의원 보궐 선거로 정계에 입문했고 9년 동안 3선 시의원을 지냈다. 그는 2024젼 1월 조지아주 브룩헤이븐시 시장에 공식 취임한다.
박 당선인은 2017년 6월 브룩헤이븐시 공원 내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해당 소녀상은 2021년 애틀랜타 총격 사건 당시 희생자 추모식과 헌화식이 열리는 등 미국 현지 여성 인권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 당선인은 한국어로 “너무 기뻐서 말을 못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영어로 “이민 1세대로서 조지아주 최초의 아시아계, 한국계 시장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동네 고등학교에서 농구를 즐기던 '이상한 아시아계 소년'이 나중에 시장이 되리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브룩헤이븐 시를 지속 가능한 녹색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박 당선인이 당선된 브룩헤이븐시의 인구는 59%가 백인, 21%가 히스패닉, 12%가 흑인, 그리고 8%가 아시아계로 구성된 도시다.
조지아주는 한국 사업체들과 가장 우호적인 지역들 중 하나로 현대자동차 그룹과 SK이노베이션이 공동으로 지은 배터리 시설이 위치한 곳이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