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BOE가 8세대 IT용 올레드(OLED)에 11조 원 넘게 투자해 삼성디스플레이 추격을 본격화한다.
5일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BOE는 최근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뒤 B16으로 알려진 8.7세대 IT용 올레드 공장 건설을 공식 발표했다.
▲ 중국 BOE가 8세대 IT용 올레드에 88억 달러를 투자한다. 사진은 BOE 공장 전경. < BOE > |
B16은 중국 청두에 본사를 두고 BOE가 53%, 청두 지방 정부가 47%의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8.7세대 올레드의 유리 기판 크기는 2.29m x 2.62m다. 디스플레이는 유리기판 원장(마더글라스) 면적이 확대될수록 패널 생산량이 증가한다.
공장 증설에는 약 3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완공됐을 때 월 3만2천 장을 생산하게 된다.
BOE는 8.7세대 올레드 설비 투자에 총 88억 달러(약 11조5천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IT용 올레드에 투자하겠다는 규모의 2배를 넘어서는 액수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와 8세대 IT용 올레드 시장 선점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 4월 세계 최초로 8.6세대 IT용 올레드(OLED) 생산에 2026년까지 모두 4조1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투자로 IT용 올레드의 유리 기판을 기존 6세대급(1.5m×1.8m)에서 8.6세대급(2.25m×2.6m)으로 대폭 확대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 상반기부터 노트북과 같은 다양한 IT용 제품을 양산하게 된다.
기존에는 IT용 올레드가 스마트폰이나 TV용 올레드에 비해 부각되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IT제품 수요 증가와 애플의 IT용 올레드 탑재 전망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향후 노트북과 태블릿에 올레드가 탑재되는 비중은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DSCC는 올레드 노트북·태블릿 시장 규모가 2023년 800만 패널에서 2027년 4200만 패널로 증가하고 같은 기간 전체 노트북·태블릿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에서 1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