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덕 코오롱 지원부문 대표이사 부회장(가운데)이 6월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열린 쿨코리아 챌린지에 참여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코오롱> |
[비즈니스포스트] 안병덕 코오롱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원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겨
이웅열 명예회장에서 외아들
이규호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오너 경영 체제를 확립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1982년 입사한 ‘41년 코오롱맨’ 안 부회장은 코오롱 오너의 경영철학 계승을 위해 구성된 사장단협의체인 '원앤온리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29일 코오롱에 따르면 안 부회장은 지원부문을 맡아 코오롱의 기존 사업 분야의 안정적 운영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 관계자는 “안병덕 부회장은 오랜 전문경영인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룹 대내외 사업 지원 및 관리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안 부회장은
이규호 부회장의 경영 기반이 안정될 때까지 지원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파악된다.
안 부회장이 지원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긴 28일,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에서 (주)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 부회장은 전략부문을 맡아 그룹의 미래가치 제고와 사업혁신 등을 담당한다.
안 부회장은 2020년부터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참가한 사장단협의체인 '원앤온리위원회'의 위원장 수장도 계속 맡는다. 전문경영인들과 오너 경영인 사이에서 안 부회장은 원활한 협력과 조율이 이루어지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 그룹은 2018년
이웅열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원앤온리위원회'가 그 중심에 있다.
원앤온리위원회는 이 명예회장이 물러난 후 그의 경영철학을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위원회는 계열사별 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는 않으나 그룹 내 현안을 공유하고 협의를 진행한다.
▲ 2019년 신년사를 하는 안병덕 (주)코오롱 지원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코오롱그룹> |
안 부회장은 1982년 코오롱상사에 입사해 1987년 ㈜코오롱 회장 비서실로 옮겼다. 2006년까지 비서실 관련 직무를 맡아 거의 20년 가까이 이동찬 전 코오롱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2006년부터는 코오롱 지원본부장을 맡아 코오롱그룹 내 임원진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1년 ㈜코오롱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주)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 2013년 ㈜코오롱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에는 코오롱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21년 다시 지주사 코오롱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복귀했다.
코오롱그룹은 2020년 12월 인사에서 안 부회장 인사와 관련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안정적으로 그룹을 이끌어나갈 경험과 연륜을 갖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 부회장 본인도 '위기 상황' 극복이라는 도전과제를 강조했다.
그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국내외 경영환경은 우리에게 더 비장한 다짐을 요구하고 있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대위협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경고음까지 들린다”며 “당사는 그룹의 지주사로서 전례 없는 공포 앞에 우리만의 위기 극복과 성장 법칙을 제시해 이 변화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부회장은 1982년 코오롱 상사에 입사한 후 30년 넘도록 휴가를 단 한 번도 쓴 적이 없어 회사를 향한 열정이 높다는 평가도 받는다. 모친상을 치르고 곧바로 다음 날 업무에 복귀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