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필드하남' 전경. |
신세계그룹이 문을 여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하남’이 유통업계 격전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필드하남은 프리오픈을 통해 첫 선을 보였는데 입점 업체들마다 ‘최초’ ‘최고’ ‘최대’를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스타필드하남이 5일 프리오픈했다. 테마파크와 쇼핑몰을 결합한 복합쇼핑몰로 단일건물 기준 최대 연면적을 자랑하는 곳이다. 정식 개장일은 9월9일이다.
스타필드하남은 신세계그룹이 1조 원을 투자해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불리는데 여러 입점업체들도 개점효과를 노리고 마케팅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전용 체험관으로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9일 개관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계 첫 체험형 전시관이다.
현대차는 스타필드하남 2층에 475.43제곱미터(약 144평) 규모의 공간을 제네시스 브랜드만을 위해 마련했다. 빈티지 콘크리트로 내부를 꾸며 명품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EQ900 리무진을 비롯해 최근 출시된 G80, 부산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한 뒤 출시를 앞두고 있는 G80 스포츠 등 제네시스의 모든 라인업이 전시된다.
현대차는 스타필드하남 1층에 전용 면적 401.11㎡(약 121평) 규모로 ‘현대모터스튜디오’를 열어 친환경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등도 선보인다. 현대차가 추구하는 미래차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도록 한다는 컨셉트형 전시관이다. 전기차 관련 영상을 관람할 수 있고 전기차 내부 시스템, 충전 과정 등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테슬라모터스와 할리데이비슨코리아, BMW도 각각 전시매장을 열고 예약 및 한정판매 등 공격적인 판촉을 펼친다. 테슬라의 국내 첫 전시판매장이며 BMW는 아시아 최초다.
복합쇼핑몰에서 차량 관련 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것은 현재까지 스타필드하남이 국내에서 사실상 유일한 것으로 평가된다.
스타필드하남은 연면적 46만㎡(13만9천 평, 지하3층~PH), 부지면적만 11만㎡(3만6천 평)의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모두 750여 개 매장이 입점한다. 식음료 서비스 공간인 ‘고메스트리트’와 ‘잇토피아’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보다 면적이 넓고 국내 대표맛집 50곳이 다양한 종류로 미식가의 입맛을 공략한다.
영풍문고는 스타필드하남에 고풍스러운 유럽 도서관 컨셉트로 오픈한다. 개인서가와 같은 독서공간을 연출하면서도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을 잡기 위해 자연친화적 키즈공간도 꾸며졌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11개관 1537석 규모로 최고 수준의 시스템을 갖춘 MX관이 눈길을 끈다. 벨기에 바코의 프리미엄 6P 레이저 프로젝터와 영국의 하크니스 클라러스 스크린 시스템, 최신 음향 시스템인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됐다. 메가박스는 오픈을 기념해 무료 시사회, 핑거푸드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협력 입점업체들뿐 아니라 신세계그룹도 빼놓을 수 없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가 스타필드하남에 11번째로 문을 연다. 총 1만6562m²(5010평)의 영업면적에 층고 10.5m의 단층 매장이다. 무빙 벨트를 탈 필요없이 모든 상품들을 한층에서 ‘원스톱 쇼핑’ 할 수 있다.
트레이더스는 하남점 오픈을 기념해 170여개 품목을 최대 5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행사 기간은 신선은 프리오픈 기간인 9월5일부터 14일까지이고 가공, 패션, 가전, 생활은 9~21일까지다.
신세계그룹이 O2O 전문매장으로 ‘슈퍼샵’을 여는 것도 주목된다. 스타필드하남 2층에 들어서며 200만 개가 넘는 SSG닷컴의 상품을 전시판매하는 신개념 매장이다. 비콘 등 IT기술이 접목됐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일반 유통매장과는 차원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필드하남이 신세계그룹의 주력인 이마트에 성장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5일 “9월 초 하남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개점으로 일산 이마트타운에 이어 이마트의 새로운 시도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상매출 약 1조원, 영업이익률 5%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마트는 내년부터 이를 통해 약 150억원 수준의 지분법 이익(지분율 46%)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타필드하남 프리오픈일인 5일 오전 개장 시작 1시간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정식개장 전부터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서울 동남부 끝자락에 위치한 지리적 한계와 인근 하남 미사지구 입주가 완료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초반효과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