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배터리 평균가격 역대 최저치, 중국산 전기차배터리 경쟁력 더 높아져

▲ LFP 배터리 가격이 역대 최저치로 낮아지자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은 8월16일 중국 배터리 기업인 CATL(닝더스다이)이 새 배터리 제품인 셴싱(Shenxing)을 공개하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2023년 평균 가격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LFP 배터리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중국이 다른 지역보다 더 저렴한 LFP 배터리를 내놓는 것으로 나타나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각) 영국 에너지전문매체 에너지스토리지뉴스에 따르면 2023년 LFP 배터리팩의 평균 가격은 킬로와트시(㎾h) 당 139달러(약 17만9300원)로 나타났다. 

2022년보다 14% 하락했으며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의 가격이다. 

가격이 하락한 주요 이유로는 배터리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고 생산량이 증가했다는 점이 꼽혔다. 반면 최근 전기차 수요는 둔화되는 추세라 배터리 공급이 수요를 상회해 가격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중국산 LFP배터리의 가격은 국제 평균 가격보다 더욱 저렴하다. 

에너지스토리지뉴스에 따르면 중국산 LFP배터리의 평균 가격은 킬로와트시당 126달러(약 16만2600원)로 세계 평균 가격보다 킬로와트시당 13달러가 낮다. 

미국과 유럽산 배터리는 중국 제품보다 각각 11%와 26% 높은 가격을 보였다. 

에너지스토리지뉴스는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산업은 아직 미성숙 단계”이며 “중국은 자국 배터리기업들끼리 경쟁이 치열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중국 배터리기업들은 원료 채굴에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해 LFP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키워왔다. 

통칭 3원계라고 불리는 리튬 하이니켈(NMC) 배터리 가격의 3분의 1 수준보다도 저렴하다는 집계 결과도 있다. 

에너지 밀도가 낮고 추위에 빠르게 방전된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LFP 배터리가 높은 가격 경쟁력을 보이자 중국 업체들이 배터리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도 중국 닝더스다이(CATL)와 비야디(BYD)의 LFP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스토리지뉴스는 “전기차 시장에서 LFP배터리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하락하는 추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 전문 분석기관 패스트마켓의 분석가 조던 로버츠는 에너지스토리지뉴스를 통해 “2025년에는 LFP배터리 가격이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며 “중국에서는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시점이 더 빠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