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소비자의 경기에 대한 생각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고물가와 고금리에 영향을 받아 4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97.2로 집계됐다.
▲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97.2로 집계됐다고 28일 한국은행에서 밝혔다. 사진은 한 소비자가 마트에서 가격을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
소비자심리지수가 8월 하락세로 전환한 이후 10월까지 넉 달 연속으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준값 100을 밑돈 것도 3달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기준 값 100보다 크면 소비자심리는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소비자심리지수의 하락은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소비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나빠지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심리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고물가와 고금리에 영향을 받아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소비지출전망지수(111)와 현재경기판단지수(62)는 2포인트씩 각각 떨어졌다. 현재생활형편지수(87)는 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생활형편전망지수(90)와 가계수입전망지수(98)는 10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고 향후경기전망지수(72)는 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102)는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면서 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저치를 보인 이후 10개월 연속으로 상승하다 10월 하락세로 돌아선 뒤 2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다.
금리수준전망지수(119)는 9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가 예상하는 미래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0월과 같은 3.4%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까지 상승한 뒤 12월 3.8%까지 차츰 하락했다. 올해 들어 1월 다시 상승세를 보이다 3월부터는 하락 흐름을 나타냈으나 10월 8개월 만에 반등했다.
소비자가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은 10월과 같은 4.1%로 나타났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