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출력 에너지 저장장치 '울트라커패시터(UC)' 생산 업체 LS머트리얼즈(엘에스머트리얼즈)가 연내 상장에 도전한다. 

앞선 주자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머티)가 상장 이후 연일 급등하면서 전기차 밸류체인에 대한 양호한 투자심리가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다음 주자인 LS머트리얼즈가 구주매출을 딛고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흥행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LS머트리얼즈 구주매출 딛고 IPO 흥행할까, 에코프로머티 흥행은 긍정적

▲ LS머트리얼즈는 22일부터 28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머트리얼즈가 28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희망 공모가는 4400~5500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976억~3720억 원이다. 시가총액 1천억 원대 이하 공모주가 대다수인 연말 IPO 시장에서는 규모가 큰 편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마지막 대어로 관심을 모았던 에코프로머티가 좋은 주가 흐름을 이어가면서 다음 주자인 LS머트리얼즈의 수요예측에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는 당초 3만62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할 당시만 해도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상장 이후에는 연일 급등하며 10만 원을 바라보는 등 예상 밖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장 첫날에는 급등세에 시중자금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등 시장의 관심도가 높았다. 

LS머트리얼즈가 전기차 밸류체인 관련 업종의 흥행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LS머트리얼즈는 LS전선의 자회사로 ‘차세대 2차전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울트라커패시터(UC) 전문기업이다. UC는 고출력 에너지저장장치로 1차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LIB)의 대체, 보완재로 활용된다. 

LS전선은 현재 풍력 에너지 시장에서 주요 매출을 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유럽, 북미 등 해외매출 비중이 85%에 이를 정도로 높다. 최근에는 올해 2월 오스트리아 하이(HAI)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전기차 부품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UC 시장이 연평균 24.9%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주요 고객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합작법인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부품사업 확대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 점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LS머트리얼즈 구주매출 딛고 IPO 흥행할까, 에코프로머티 흥행은 긍정적

▲ LS머트리얼즈는 LS전선의 자회사로서는 2016년 LS전선아시아에 이어 두번째로 상장에 나선다.


실적은 성장세에 있다. 2021년 LS엠트론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뒤 지난해 매출 1620억, 영업이익 145억 원을 냈다. 2021년 대비 영업이익이 28% 가량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708억 원, 영업이익 82억 원을 냈다. 

최근 파두의 부실상장 논란이 불거지면서 LS머트리얼즈도 증권신고서를 추가로 정정하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LS머트리얼즈는 10월 잠정 매출로 114억 원을 내면서 4분기에도 비슷한 매출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관건은 높은 수준의 구주매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IPO를 통한 일부 엑시트를 계획하면서 전체 공모물량 가운데 구주매출 40%가 포함됐다. 구주매출의 경우 공모자금이 기업에 직접적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는 데다, 기존주주가 주가에 부정적인 신호를 주는 것으로 해석돼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한다. 

상장직후 유통가능물량은 33.91%다. 코스닥 평균 유통가능물량이 30%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평균적인 수준이다. 

 LS머트리얼즈는 28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12월 1~4일 공모청약을 진행, 연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이 공동으로 상장을 주관한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