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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 D-1 HMM 새 주인은? 하림·동원 인수 '진심'이지만 유찰 가능성도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11-22 15: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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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 D-1 HMM 새 주인은? 하림·동원 인수 '진심'이지만 유찰 가능성도
▲ HMM 새 주인은 누가 될까? 과연 새 주인이 결정될까?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유일 원양컨테이너 해운선사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인수 의사를 드러난 중견기업들이 응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기업의 응찰을 바라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예비입찰에 참여한 하림그룹, 동원그룹 등은 본입찰 참여가 유력하다.

이들은 최소 6조 원이 이상이 예상되는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HMM의 최대주주인 KBD산업은행은 본입찰을 통해 응찰기업을 받고 사전에 산정한 매각 희망가 등을 고려해 인수 후보를 선정, 연내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계획을 세워뒀다. 

자금 동원력을 놓고 봤을 때는 하림그룹이 동원그룹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하림그룹은 자기자본 3조 원과 인수금융 3조5천억 원 등 총 6조5천억 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 팬오션은 영구채 5천억 원을 발행할 예정으로 호반건설이 이를 인수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팬오션은 노후 선박 및 한진칼 지분 매각 등 자산 유동화를 실시했다. 

하림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 참여가 유력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로부터 7500억 원을 조달하고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이 포함된 대주단으로부터 인수금융으로 최대 3조5천억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짜놨다.
 
본입찰 D-1 HMM 새 주인은? 하림·동원 인수 '진심'이지만 유찰 가능성도
▲ 국내 유일 원양컨테이너 해운선사 HMM의 경영권 매각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기업들의 입찰이 유력한 가운데 대기업의 등판을 바라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동원그룹은 자회사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사옥매각, 지분유동화 등 자산 유동화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인수금융으로는 하나은행을 비롯한 대주단을 통해 1조5천억 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두 기업의 오너들 역시 인수 의지가 강하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9월19일 “HMM 인수는 자신의 마지막 꿈이다”고,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11월1일 “HMM 인수는 국가 경쟁력을 올리는 데 기여하는 일로 앞으로 잘할 사람이 하는 것이다”고 각각 말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또 다른 중견기업인 LX그룹의 참전도 관심사다.

HMM이 매력적 매물이기는 하지만 높은 인수가격과 이에 따른 자금 조달의 어려움, 기존 계열사와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위험요인이 적지 않아 LX그룹이 인수전에서 발을 뺄 것으로 보기도 한다.

HMM이 연내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본입찰이 유찰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HMM을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이 원론적 답변이라며 곧바로 해명했지만 유찰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KDB산업은행이 입찰 전 매각 예정가격을 산정하는데 인수 후보가 이에 밑도는 입찰 가격을 제시한다면 유찰될 수 있다.
 
본입찰 D-1 HMM 새 주인은? 하림·동원 인수 '진심'이지만 유찰 가능성도
▲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HMM 경영권 인수의사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혔음에도 여전히 인수전 참전 가능성이 제기돼고 있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왼쪽), 포스코그룹 강남 사옥(오른쪽)

매각 대상인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하면 매각가격은 8조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대로 예정 가격을 써내린다면 이를 웃도는 입찰 가격을 쓸 수 있는 국내 기업은 극소수에 그친다. 

유찰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것은 대기업의 등판을 바라는 해운업계의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특히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HMM 매각 절차가 개시되기 전부터 꾸준히 ‘적합한 인수 후보’로 자주 거론된 곳이다. 이들은 HMM 인수의사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매각과 관련한 복잡한 실타래가 풀린다면 상황은 변할 수 있다.

HMM 노동조합은 21일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집회를 열고 "하림그룹, LX그룹, 동원그룹 등은 자기자본 조달능력이 부족해 사모펀드 등 외부자급을 동원할 밖에 없다"며 “오직 자본수익 회수에만 몰두하는 투기자본의 잔치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유찰을 주장하고 있다. 

대기업의 등판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1조6800억 원 규모의 잔여 전환사채다. 

이를 주식으로 전환 시 3억3600만 주로 인수기업의 지분율이 희석되고 신용보증기금 및 국민연금까지 합치면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의 동사 매각 입찰에 참여한 하림그룹, 동원그룹은 인수에 진심이다”며 “유찰가능성도 지켜봐야한다. 인수전 전개에 따라 주가 변동이 크겠다”고 내다봤다.

이날 증시에선 동원산업의 주가가 전일보다 4.59% 상승한 3만305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하림지주는 전일 대비 3.38% 오른 7340원에 마감했다. HMM 주가는 전일과 비교해 0.62% 상승한 1만61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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