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가 동해 생태계도 바꾸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울릉도 인근 해역에 서식하는 물고기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열대·아열대성 어류로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2023년 10월까지 울릉도 연안의 어류 종 다양성을 조사한 결과 열대 및 아열대성 어류가 과반이 넘는 개체수를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중조사에서 관찰된 어류 가운데 열대성 어류는 37.7%, 아열대성 어류는 20.8%를 차지해 합산 58.5%로 36.9%를 차지한 온대성 어류보다 1.5배 이상 많았다.
종별로 보면 열대성 어류가 49종으로 가장 많았고 온대성 어류가 48종, 아열대성 어류가 27종을 차지했다.
환경부는 기후변화가 동해 연안의 어류 분포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이번 연구조사를 진행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수중조사와 과거 학술 문헌 및 표본 기록을 병행해 어류 종 수를 파악한 결과 2023년 10월 기준 울릉도 연안 어류는 2022년과 비교해 20종 늘어난 174종으로 집계됐다.
2022년 울릉도 일부 조사지점에서 10개체 미만으로 발견되던 열대성 어류 파랑돔은 이번에 100개체 이상 관찰돼 10배 이상 개체 수가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그 외에 주로 관측된 온대성 어류는 가막베도라치, 가시망둑 등이 있었고 열대·아열대성 어류로는 용치놀래기, 놀래기 등이 있었다.
남방에서 해류를 타고 온 연무자리돔, 검은줄꼬리돔 등 새로운 아열대성 어류들도 관측됐다.
연구진은 향후 해수 온도 상승에 따라 열대·아열대성 어류의 분포가 동해 연안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독도와 동해 중부 연안까지 조사지역을 확대해 연구를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 관장은 “3년에 걸친 수중조사를 통해 울릉도 어류 종 다양성의 종합적 현장 자료를 수집했다”며 “기후환경 변화에 따른 한반도 연안 어류의 다양성 변동을 추적하기 위해 장기적 관측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 2023년 9월19일 울릉도 인근 해역에서 촬영된 파랑돔 무리. <환경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