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의 서버용 반도체 및 파운드리 사업과 관련해 긍정적 전망이 나오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인텔의 데이터서버용 '제온' 프로세서 이미지. <인텔>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인텔 주가가 크게 상승하며 약 1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텔이 새로 출시하는 서버용 반도체와 첨단 미세공정 파운드리 분야에서 모두 우수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온 데 영향을 받았다.
로이터는 17일 미즈호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인텔은 2024년에 새 서버용 프로세서와 인공지능 반도체를 선보인다”며 “최근 수 년 동안 가장 중요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은 PC와 서버용 프로세서를 비롯한 주요 사업에서 AMD 등 경쟁사와 대결하며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도체 성능 구현에 핵심인 미세공정 기술력이 경쟁사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TSMC와 비교해 크게 뒤쳐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 출시되는 인텔 반도체는 인텔4(4나노급) 등 최신 미세공정 기술이 적용되며 성능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은 현재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체제를 구축한 엔비디아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두고 관련 제품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즈호증권은 인텔이 이러한 서버용 반도체와 인공지능 반도체 신제품을 이른 시일에 선보이는 데 이어 주요 파운드리 고객사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인텔은 이미 파운드리 분야에서 다수의 대형 고객사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자체 개발한 첨단 미세공정 기술을 다른 반도체기업의 제품 위탁생산에도 활용하는 것이다.
미즈호증권은 인텔의 인공지능 반도체 및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37달러에서 50달러로 높아졌다.
해당 보고서가 나온 뒤 16일 미국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하루만에 약 7% 뛴 43.45달러로 장을 마치며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주가 상승폭은 64%에 이른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44개 주요 증권사 및 조사기관의 인텔 목표주가 평균치는 38달러다. 목표주가 수준을 뛰어넘으며 뚜렷한 기업가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미즈호증권은 “인텔 파운드리 사업은 점차 추진력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 6개월 안에 주요 서버용 반도체 출시와 고객사 확보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 상승을 이끌 잠재력이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