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TV패널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가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중국패널업체들이 대형LCD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중국패널업체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LCD시장에서 치킨게임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올레드TV패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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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중국패널업체 차이나스타(CSOT)는 최근 465억 위안(약 7조8천억 원)을 투자해 2019년 상반기까지 11세대(3370mm×2940mm) LCD생산라인을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중국패널업체 BOE도 2017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10.5세대 LCD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LCD는 유리기판의 원판크기에 따라 세대를 구분하는데 세대가 높을수록 원판이 크다.
TV나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LCD는 사각원판을 잘라서 만드는데 원판이 클수록 70인치, 80인치 등 대형패널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종류의 패널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어 원가경쟁력 등에서 유리하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LCD시장에서 1위에 올라 있는데 LG디스플레이는 현재 6세대, 7세대, 8세대(2200mm×2500mm) LCD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중국패널업체들이 11세대 LCD를 양산할 경우 LG디스플레이는 대형LCD시장에서 중국패널업체들에게 선두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LG디스플레이는 LCD에 대한 추가투자를 통해 대형LCD시장에서 우위를 지켜나갈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LCD추가투자가 아닌 대형올레드TV패널 투자확대로 중국패널업체들의 전략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사실상 올레드TV패널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오랜 기간 기술투자를 통해 올레드TV패널의 수율을 끌어올렸고 올레드TV패널시장을 이끌어가는 업체로 자리 잡았다.
올레드TV패널생산은 LCDTV패널생산보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 연구원은 “올레드TV는 색재현율, 명암비, 응답속도 등 모든 기술영역에서 LCDTV를 압도한다”며 “차이나스타는 올레드TV패널의 기술적 어려움에 막혀 11세대 LCD생산라인에 대한 투자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레드TV는 LCDTV보다 비싸다는 단점이 있는데 LG디스플레이가 추가투자에 나설 경우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추가 투자에 따라 2021년 65인치 올레드TV패널원가가 11세대에서 생산된 65인치 LCDTV패널원가보다 낮아질 수 있다”며 “2020년 65인치 올레드TV의 소비자가격은 1천 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65인치 올레드TV가격의 30% 수준이고 지금의 65인치 LCDTV가격보다 낮아지는 것이다.
중국패널업체들이 대형 올레드TV패널 생산에 기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LG디스플레이는 당분간 올레드TV패널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TV시장에서 올레드TV를 생산하는 TV업체들이 늘고 있어 올레드TV패널사업의 수익성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소 연구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올레드패널이 스티브잡스가 극찬했던 레티나LCD를 밀어내고 있는 것처럼 2020년이면 프리미엄TV시장에서 올레드TV가 LCDTV를 밀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