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올해 3분기 이동통신3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늘리며 1위 업체로서 위상을 과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도 경영역량을 증명한 만큼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분석된다.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실적을 앞세워 연임도 힘을 받고 있다. < SK텔레콤 > |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통신사업이 정체된 가운데서도 2023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개선해 이통사 가운데 유일하게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웃돈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4026억 원, 영업이익 4980억 원을 냈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7.0% 증가한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9%, 10.8%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3분기 실적을 통해 높은 이익창출력을 나타냈다”며 “이동통신3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 시장기대치인(4880억 원)을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양호한 3분기 실적은 매출증가와 수익성 개선 양쪽 측면에서 고루 나타났다.
매출 측면에서 SK텔레콤의 주력사업인 이동통신 부문과 함께 신사업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부문이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무선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성장했다. 전체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수 증가는 크지 않았지만 서비스 단가가 높은 5G 가입자 수가 21.5%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올해 3분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인공지능(AI) 산업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2.5%, 38.7%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SK텔레콤은 마케팅비용 절감을 포함한 효율적 비용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높였다. SK텔레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1.3%로 2015년 이후 3분기 실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외형 성장과 함께 내실 다지기가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AI사업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 SK텔레콤 > |
증권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이익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SK텔레콤은 2023년 4분기 실적 시즌에도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유의미한 실적 호전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4분기에도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내면 2023년 한 해 동안 2분기를 제외한 모든 분기에 시장기대치를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내게 된다.
SK텔레콤이 개선된 이익창출력을 지속적으로 나타내면 유영상 사장의 대표이사 연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유 사장은 2024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유 사장은 2021년부터 SK텔레콤을 이끌며 꾸준한 실적 성장을 이뤄내면서 인공지능과 UAM(도심교통항공) 등 신사업부문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어 무난히 연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유 사장은 2021년 SK텔레콤이 지주회사 SK스퀘어와 통신사업회사 SK텔레콤으로 분할되면서 SK텔레콤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SK텔레콤 이사회는 유 사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며 “신규사업 발굴 등 신성장동력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SK텔레콤 이동통신부문(MNO) 사업대표로 회사의 경영 현안에 전문적 의사 개진이 가능하고 안정적 이익창출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유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SK텔레콤을 1위 통신기업으로서 지위를 단단히 다지면서 동시에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를 통해 성장기반을 일궈나갈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 뒤 경쟁업체의 거센 추격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의 통신시장 1위 지위를 굳건히 지켰다. SK텔레콤은 2023년 8월 말 기준 5G 시장점유율 48.1%로 우월적 지배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유 사장은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탄탄한 신사업기반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항공택시나 배달드론 등을 활용해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국내에서 UAM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 가운데 가장 폭넓은 사업영역을 담당하고 있다”며 “UAM 통신망의 구축, 운용 및 관리 영역에서 차별화된 경험치를 축적해 나가는 단계에 있다”고 바라봤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