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전체 주식의 5%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31일 이사회를 열어 579만 주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체 지분의 5%에 해당하는데 31일 종가 기준으로 2562억 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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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
삼성카드는 지분 0.4%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매입으로 지분이 5.4%로 늘어나게 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주가부양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취득 예상기간은 9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다. 1일 매수 주문수량 한도는 57만9천 주다.
위탁투자중개업자는 삼성증권과 모건스탠리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크레디스위스증권 등이다.
삼성카드의 자사주 매입을 두고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사로 전환하는 준비과정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삼성카드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한 뒤 삼성생명이 투자회사를 합병해 금융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자본을 충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카드는 자본금 6조5천억 원, 이익잉여금 3조9천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카드사 가운데 자본금이 가장 많다.
삼성카드 대주주는 삼성생명인데 삼성카드 지분 71.86%를 보유하고 있다. 원샷법(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합병회사가 피합병회사 주식의 80% 이상을 소유한 경우 주주총회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간이 합병을 결정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