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달러 강세가 최근 완화되고 있으나 당분간 약세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6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 고용지표 발표 뒤 달러 강세의 완화가 나타났다”며 “달러의 추가 강세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추세가 변하는 변곡점이라고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 최근 달러 강세가 완화됐음에도 약세 전환을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왔다. |
달러는 4분기에도 상반기와 같이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과 경기 둔화 가능성이 이번 달러 강세 완화와 타국가 통화 약세의 개선을 이끌었으나 이는 달러의 방향성을 전환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시장에서 재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졌다는 점이 이번에 달러 가치가 하락한 주요 이유다”며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과하다”고 말했다.
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살펴보면 그는 장기금리 상승, 달러의 강세, 주가 하락에 따른 긴축된 금융환경이 앞으로 금리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에 연준이 긴축된 금융환경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왔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 동결의 조건으로 현재와 같은 금융환경이 지속돼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장기금리가 연준의 통화정책이 아닌 다른 요인으로 인해 올라 실물 경제가 둔화하는 경우 향후 통화정책 경로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FOMC 이후 시장의 행보는 첫 번째 조건인 ‘현재와 같은 금융환경지속’과 반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앙은행 행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의 추가적 약세를 막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타국가 사이의 경기 차이도 크게 축소되기 힘들어 달러 방향 전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 나왔다.
이 연구원은 시장은 4분기 미국 경제 둔화와 중국·유로존 경기 개선 기대감을 가지고 있으나 이는 10월 미국 고용지표의 왜곡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4분기 고용 등 실물경제 지표가 악화되면서 미국 경기는 둔화되는 반면 중국과 유로존의 경기는 개선 기대감이 존재한다”면서도 “10월 지표는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이 반영된 것이므로 11월 재반등이 나타날 것이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노동시장은 노동비용대비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기업이 인력구조조정을 과하게 진행할 유인이 적은 상황으로 파악됐다. 3분기 미국 기업 생산성과 단위노동비용 지표에 따르면 생산성은 올라간 반면 노동비용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