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백상환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프리미엄 비타민 제품인 오쏘몰을 통해 사업다각화에 성과를 내고 있다.
고급화 마케팅을 통해 ‘비타민계 에르메스’라는 인지도를 확보하면서 박카스에만 의존하던 사업구조도 올해 탈피할 것으로 보인다.
▲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오쏘몰 제품이 판매 호조를 이어가면서 백상환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사업 다각화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 오쏘몰은 올해 기존 국내 비타민 브랜드 매출 1위인 일동제약의 ‘아로나민 골드’시리즈 매출을 넘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3분기 IR자료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오쏘몰로 모두 908억 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105.8% 증가했다.
지난해 아로나민 골드 시리즈의 연간 매출이 691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이미 오쏘몰이 이를 넘어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동제약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아로나민 골드 시리즈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261억 원의 매출을 거둔 점에 비춰보면 같은 기간 오쏘몰 매출(575억 원)이 이를 앞섰다.
오쏘몰은 동아제약이 2017년 독일 오쏘몰사와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이후 면세점에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국내 홈쇼핑 등에 정식 출시한 고함량 비타민 제품이다.
면세점 도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아는 사람만 아는 비타민 제품이었지만 2020년 홈쇼핑 론칭을 시작으로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최근에는 ‘비타민계 에르메스’라고 불리고 있다.
특히 당시 코로나19 시기와 맞물리며 면역력 등을 강화하기 위해 고함량 비타민이 인기를 끌면서 오쏘몰도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오쏘몰 매출은 2018년 18억 원에서 2019년 44억 원, 2020년 87억 원, 2021년 284억 원, 2022년 655억 원을 냈는데 2021년부터 폭발적 성장을 하고 있다.
일반의약품과 생활건강 사업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백 사장으로서는 오쏘몰의 폭발적 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동아제약은 일반의약품과 생활건강 박카스 등 3개 부문의 사업을 주력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기존에는 박카스 매출 비중이 높아 박카스 의존을 탈피하는 것이 백 사장의 핵심 과제다.
백 사장은 지난해 동아쏘시오그룹 임원인사에서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로 기존 박카스 매출 의존도 탈피와 함께 100주년을 앞둔 동아제약의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동아제약 전체 매출에서 박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절반 이상이 박카스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오쏘몰의 가파른 매출 증가에 따라 2022년 박카스 매출 비중이 45.98%로 축소됐고 2023년 3분기까지 누적 실적에서 박카스 매출 비중은 41.8%까지 감소했다.
올해는 오쏘몰이 연매출 1천억 원을 바라보면서 사업다각화의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비타민 및 무기질 제품의 매출은 4606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과 비교해 비타민 및 무기질시장 매출 규모는 37.3% 늘었다.
국내 전체 시장규모가 5천억 원이 안되는 상황에서 동아제약 오쏘몰이 1천억 원을 넘긴다면 시장점유율이 20%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연매출 1천억 원 규모의 브랜드를 확보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실제로 오쏘몰의 인기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도 마시는 비타민과 정제약이 담긴 고함량 비타민 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종근당건강은 2022년 11월 액상, 캡슐, 정제 등 3중 복합 제형으로 구성된 멀티비타민 ‘아임비타 이뮨샷’을, 일동제약도 건기식 브랜드 ‘마이니’를 통해 비슷한 제품을 내놨다.
대웅제약은 9월 비타민b와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진 밀크씨슬을 더한 ‘에너씨슬 퍼펙트샷’을 선보였다.
백 사장은 경쟁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오쏘몰 제품군을 기존 이뮨에서 올해 9월 성별 특화 제품인 오쏘몰 바이탈M과 오쏘몰 바이탈F 등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