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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에 내정됐다.
26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정부는 김진선 전 위원장이 사퇴한 뒤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에 정창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관련 경험이 없어 체육계로부터 강한 반발이 일자 조양호 회장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조양호 회장은 이날 "어렵게 조직위원장을 맡기로 결심한 만큼 유치위원장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김 전 위원장이 사퇴한 뒤 곧바로 후임 조직위원장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조 회장은 "한진해운 정상화를 비롯한 그룹 재무구조개선 등 업무가 산적해 조직위원장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고사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정창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정 전 사장이 국토해양부 차관을 지냈고 강원도 출신인 점이 고려됐다.
그러나 체육계에서 정 전 사장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중간에 그만둔 점, 체육계와 전혀 연관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강한 반대의견이 표출됐다.
그러자 정부는 다시 방향을 틀어 조 회장 설득에 나섰다. 조 회장은 이날 고사하다 조직위원장을 맡기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국내외 여러 인사로부터 권고도 있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직위원장직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8월1일 열릴 것으로 알려진 조직위 위원총회를 통해 조직위원장에 정식으로 선출된다. 그전까지는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이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조 회장은 2009년 9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했다. 조 회장은 2011년 조직위원회가 창립한 이후 조직위 고문을 맡아왔다.
조 회장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대한탁구협회장을 맡아 협회를 이끌고 있다. 2012년부터 대한체육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7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서 IOC 위원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