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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5개월 만에 경영일선 복귀, 금호석유화학 '박준경 체제' 측면 지원도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11-02 15: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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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2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찬구</a> 5개월 만에 경영일선 복귀, 금호석유화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0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준경</a> 체제' 측면 지원도
▲ 금호미쓰이화학 공동대표로 경영 복귀를 알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
[비즈니스포스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5개월여 만에 일본 기업과의 합작 계열사인 금호미쓰이화학으로 복귀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10월5일 박 명예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2일 공시했다.

박 명예회장의 대표 선임으로 온용현 전 금호미쓰이화학 대표이사 사장은 사임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박 명예회장과 기존 이시모리 히로타카 부사장의 공동대표체제로 운영된다.

박 명예회장은 과거 10년 넘게 금호미쓰이화학 대표이사로 일해왔다. 박 명예회장의 합류는 공격적인 주력 제품 생산설비 증설을 진행하고 있는 금호미쓰이화학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박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는 장남인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의 ‘오너 3세’ 경영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로써 박 명예회장은 5월1일 회장직에서 내려와 무보수로 명예회장을 맡은지 5개월여 만에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박 회장이 금호미쓰이화학 대표이사로 복귀한 데는 금호미쓰이화학의 강력한 요청이 배경에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두 회사 사이 협력관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량감 있는 인사를 원했고 박 명예회장이 이 요구에 응한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명예회장은 30년 이상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두 석유화학 기업이 견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설명했다.

박 명예회장이 오래 지나지 않아 경영에 복귀하면서 그룹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최근 적극적 투자로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는 금호미쓰이화학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미쓰이화학은 5천억 원을 투자해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여수공장의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41만 톤에서 내년 상반기 61만 톤까지 늘리는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1989년 금호석유화학과 일본 미쓰이화학이 50대 50으로 설립한 기업이다. 주력 제품인 MDI는 가구, 단열재, 자동차 내장재, 메모리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로 일상 생활부터 다양한 산업 영역까지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박 명예회장은 이미 2000~2001년과 2010~2021년 두 차례에 걸쳐 금호미쓰이화학 공동대표를 지낸 경험도 있다.

박 명예회장의 복귀는 금호석유화학 경영을 본격화한 박 사장을 측면지원하는 효과도 낼 것이라는 시선이 있다.

금호미쓰이화학 성장은 금호석유화학 실적에 쏠쏠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지난해 기준 금호석유화학 지분법 이익 1178억 원 가운데 71.4%인 841억 원을 책임지고 있다.

최근 3년(2020~2022년) 금호미쓰이화학은 개별기준으로 연 평균 2300억 이상의 영업이익,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단단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의 배당도 금호석유화학으로 흘러간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2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찬구</a> 5개월 만에 경영일선 복귀, 금호석유화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0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준경</a> 체제' 측면 지원도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

금호석유화학은 박 사장이 부사장에서 승진한 2022년 12월부터 다시 오너경영체제로 전환하는 일을 준비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6월 박 명예회장이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을 때까지 대부분 오너경영체제로 운영됐다. 2021년 6월부터 현재 백종훈 대표이사 사장의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박 명예회장이 사면을 거쳐 경영일선에 복귀한 만큼 박 사장의 조력자로 나서는 일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의 넷째 아들이다. 1967년 광주 제일고등학교를 나와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 통계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1967년 한국합성고무에 입사해 금호실업 이사, 금호건설 상무 등을 지내고 1984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다. 1996년 사장, 2004년 부회장을 거쳐 2006년 11월 금호아시아나그룹 화학부문 회장에 올랐다.

2009년 그룹 경영 문제로 셋째 형인 박삼구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갈등을 빚고 회장에서 물러났다. 2010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에 다시 취임한 뒤 2015년 금호석유화학그룹을 계열분리하고 동일인에 지정됐다.

앞서 박 명예회장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23차례에 걸쳐 금호석유화학 비상장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이 법인자금을 아들 박 사장에게 담보 없이 낮은 이율로 빌려주도록 하는 등 130억 원대 배임 및 횡령 혐의로 2011년 재판에 넘겨진 적 있다.

당시 검찰은 징역 7년에 벌금 300억 원을 구형했고 2018년 12월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박 명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다.

박 명예회장은 2019년 3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로 선임됐지만 법무부가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이후 박 명예회장은 법무부를 상대로 취업 불승인 처분 취소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2심에서는 승소했지만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돼 박 명예회장이 올해 초 소를 취하하면서 1심 확정으로 2025년 말까지 취업이 제한됐다.

취업제한은 박 명예회장이 올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형 선고 실효 및 복권 대상에 포함되면서 풀렸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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